최근 아라미드 섬유가 수출량, 수출 단가에서 정점을 기록하면서 저성장·저수익으로 인한 사양산업으로 평가받던 국내 화학섬유 업계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아라미드 호황으로 국내 화학섬유 업계 실적 개선 중’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아라미드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1천400억 원 규모로 세계 시장의 4.1%, 최근 3년 간 연평균 7% 내외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내열성과 고강도·고탄력성을 바탕으로 군수(방탄복) 및 산업용 소재(고품질 타이어코드/5G 광케이블 등), 방화복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특수 섬유다.
결합 형태에 따라 파라(Para)계와 메타(Meta)계로 구분되는데, 파라아라미드는 유기섬유, 유리섬유, 철, 석면 등의 대체 소재로써 산업용 소재와 방탄복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메타아라미드는 보호복과 건축자재, 고온내열성 필터 등에 사용된다. 시장규모는 파라아라미드가 65%, 메타아라미드가 35%를 차지한다.
최근 DowDupont의 미국 설비 폐쇄 및 이설 등으로 파라아라미드의 공급 확대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국내, 북미, 유럽 등에서 5G 통신이 보급되며 5G 광케이블용 아라미드 수요가 급증했고, 중국, 남미, 동남아 시장에서는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내부 보강재 및 타이어 보강재로 사용할 아라미드의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2015년 1월 32만5천 톤이었던 국내 아라미드 수출량은 2019년 7월 기준으로 51만2천 톤으로 증가했다. 수요 증가로 인해 아라미드의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2017년 상반기 kg당 17달러 내외였던 아라미드의 가격은 2019년 7월 kg당 23.8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으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첨단소재, 휴비스 등이 있으며, 미국의 Dupont(43.3%), 일본의 Teijin(33.4%)의 뒤를 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10.7%)가 파라아라미드 생산 능력 세계 3위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안혜영 연구위원은 “아라미드는 경량 및 고강도 소재로 금속 등을 대체하며 응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다”며 “보안 및 안전소재로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시장 환경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능력을 7천500톤으로 확대 증설을 진행 중이고, 효성첨단소재와 휴비스도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이익 상승도 기대된다.
“다만, 일반 범용 화학섬유 제품의 경우 경기둔화 및 후발국과의 경쟁심화로 여전히 업황 개선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힌 안 위원은 “업체별로 아라미드를 비롯한 기타 산업용 섬유 생산 능력을 고려해 선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