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할 것 많고’, ‘볼 것 많은’ 전시회라야 발길 몰린다](http://pimg.daara.co.kr/kidd/photo/2017/08/11/thumbs/thumb_520390_1502382066_69.jpg)
[산업일보]
국내 산업전시회장을 취재차 방문해 참가업체나 주관사들을 만나게 되면 최근 몇 년 사이 ‘관람객이 많이 줄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참가업체들은 좀 더 큰 목소리로, 주관사들은 그 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관람객의 감소는 명백하게 눈에 보이고 있다.
과거 산업전시회는 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다양한 업체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면서 새로운판매 경로를 확보해 보려는 기분좋은 흥분이 가득했었다. 또한, 관련업체나 경쟁업체에서 출품한 새로운 제품을 보면서 서로 자극을 주고받기도 하는 곳이 전시회장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시에 참가하는 업체 수가 줄어들면서 덩달아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참가업체와 주관사들은 경기 불황을 부진한 전시회 성적의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경기의 흐름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제조업체이니 만큼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경기 불황은 산업전시회를 위축시켰고 줄어든 산업전시회를 굳이 찾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찾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산업전시회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만은 아니다. 굳이 학생들을 관광버스를 대절해 실어나르지 않더라도 찾아오고 싶어하는 전시회들은 어디선가에서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로 인해 왁자지껄한 최초의 산업전시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전시회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할 것’이 많고 ‘볼 것’이 넘친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쪽 부스에서는 VR기어를 착용한 관람객이 눈 앞에 펼쳐지는 영상에 시선을 뺏기고 있고 저쪽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이 스마트팩토리를 직접 눈으로 보는 동안 전시장 한켠에서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직접 관람객들이 탑승해 보는 등의 모습이 한 전시장에서 이뤄지는 것이 관람객들이 찾는 전시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의 산업전시회는 참가업체가 출품한 제품이나 장비, 기계 등을 관람객들이 직접 찾아와서 보는 형태로 운영됐던 것이 사실이다. B2B 전시회의 특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바이어외의 관람객 유치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전시주관사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꾸려왔던 전시회의 모습에서 한번쯤의 변화를 시도해 봄 직 하다.
전통적으로 7~8월은 전시산업분야의 비수기로 꼽히는 시즌이다. 대부분 기업의 휴가가 이 기간에 몰려 있을 뿐만 아니라, 주 관람층도 휴가를 떠나는 시즌이기 때문에 참가업체와 참관객 모두를 불러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적 핸디캡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부터 코엑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KITAS 2017은 다양한 볼거리와 참가거리를 마련해 관람객들로 전시장을 가득 채워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모습은 산업전시회는 물론 전시산업계 전체에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전시주관사와 참가업체 모두 이제는 ‘B2B 전시회니까’라는 말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기꺼이 찾을 수 있는 전시회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야 할 시간이 점점 더 임박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