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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산업단지, “과감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공간·도로 협소, 공장 증설 어려운 환경 바꿔야

온수산업단지, “과감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산업일보]
서울에서 최초로 조성된 일반산업단지인 온수산업단지의 재정비 필요성이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다. 기존 인프라와 건물의 노후화, 주택 건설로 인한 민원 증가, 공단 규모 확장의 어려움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온수산업단지를 떠나고 있다.

서울온수산업단지관리공단 김기회 개발국장은 “서울 구로구 수궁동 10만7천㎡, 부천시 역곡1동 5만㎡ 등 총 15만7천560㎡ 면적으로 조성된 온수산업단지는 지난 1980년대까지 경인로변 공단과 구로공단에 기초 소재와 부품을 납품하는 중견·중소업체들이 모여들어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 도심 과밀 억제 방침과 인근 지역 주택 건설, 땅값 상승 등으로 공장 신설이 어려워져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공장 신설, 증설의 길이 막힌 기업들은 온수산업단지를 떠나 다른 지방으로 공장을 이전하기 시작했다. 한때 4천여 명을 넘던 단지 내 종업원 숫자는 2013년 기준으로 1천900여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김 개발국장은 “가장 최근에도 온수산업단지에서 견실하게 성장한 업체들이 타 지방 산업단지로 공장을 이전했다”면서 “인근에 조성된 주택들과 아파트 단지, 그리고 주민들이 제기하는 각종 민원 때문에 갈수록 산업단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와 민원은 많고, 부족한 것은 많아
온수산업단지 주차장에는 앙상한 철제 계단 하나가 공단으로 향하는 오르막에 놓여 있다. 덩치가 있는 사람이 오르면 제법 진동이 느껴지는 철제 계단이 출퇴근을 하는 입주업체 종업원들을 위해 서울온수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다. 바로 맞은편에 연립주택들이 마주하고 있고 자동차가 출입하는 주차장 입구여서 제대로 된 계단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로와 주차장도 협소하다. 온수산업단지의 유일한 주차장은 입주업체들의 출퇴근 차량으로 늘 가득하다. 대형 트럭이 정차해 하역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도로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대형 트럭 하나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비좁은 도로 때문이 이곳에선 늘 도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지원시설용지도 매우 부족하다. 최근 조성된 판교테크노밸리, 광주첨단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신생 산업단지들의 지원시설용지 비중은 22~35%에 달하지만 온수산업단지의 지원시설용지는 전체 면적의 0.7%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가시화되는 재정비 추진
그동안 온수산업단지에 대한 재정비 시도가 여러 번 추진됐지만 공론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2003년 서울시 서남권 시계지역 종합발전구상 ▲2007년 건설교통부 노후산업단지 재정비 실행방안 연구 ▲2009년 서울시 준공업지역 종합발전계획 ▲2011년 경기도 종합계획 2012-2020 ▲2012년 온수산업단지 재생 추진방안 등이 꾸준히 나왔지만 현실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서울온수산업단지관리공단은 입주업체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국토부와 산업부가 공동주관한 ‘노후산단 경쟁력 강화’ 공모사업에 응모했으며 ‘재생단지’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기초 인프라 확충을 위한 명분을 마련했다. 현재 재생사업 추진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 산업단지 공간 재편, 기반시설 마련, 노후도로 정비, 주 진입로 신규 개설, 공영주차장 설치, 녹지시설 마련, 토지이용계획 개편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시도 2030 준공업지역 활성화계획을 통해 온수산업단지 재정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온수산업단지를 직접 방문해 제조업 기반 스마트 융복합 산업단지로 온수산업단지를 재단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온수산업단지를 수도권의 제조업 기반 약화에 대응한 고부가가치형 기계산업 단지로 재육성할 방침이며 기존 강점에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의 장점을 더해 노쇠한 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상범 기자 ubee1732@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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