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출성형기 제조기업 우진플라임이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추진한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ESG 경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공장 운영 전반을 친환경적으로 재편한 우진플라임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401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진플라임은 11일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성과에 대한 종합적인 검증 및 분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공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에너지 절감, 오염물질 저감, 근로환경 개선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다각적인 작업을 단계적으로 완료했다.
■ 에너지 자립과 효율, 두 축을 세우다
우진플라임은 에너지 독립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우선 공장 지붕과 유휴 부지를 활용해 392.84kW 규모의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생산된 전력을 자체 소비하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화석 연료 기반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는 기반을 마련했다.
설비 효율화도 병행했다. 공정 전반에 사용되는 압축 공기 설비를 기존 장비에서 속도 가변형 드라이브(VSD) 방식의 고효율 공기압축기로 전면 교체했다. 부하 변동에 따라 회전수를 조절해 불필요한 무부하 운전을 줄이고, 공기압축 공정의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FEMS)과 생태공장 성과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의 정밀도를 높였다.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이 시스템은 원단위 관리의 기준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는 에너지 낭비 요소를 조기에 파악하고 '그린 팩토리' 성과를 지속해서 개선할 수 있는 핵심 근거로 활용된다.
■ 주조부터 도장까지, 오염물질 원천 차단
폐기물과 대기 오염물질 관리를 위한 공정별 기술적 개선도 적용됐다. 주조 공정에는 레진과 경화제 투입량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스마트 펌프 시스템을 도입했다. 원료의 과도한 사용을 막아 폐기물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도장 공정에서는 총탄화수소(THC)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 신규 도장 부스를 설치하고, 집진 설비 용량을 총 1,500CMM으로 대폭 확대해 오염물질을 안정적으로 포집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절단 공정 역시 금속 절단 시 발생하는 비산먼지(PM10)를 신속히 포집하는 측면 후드와 집진 시스템을 도입해 대기질 개선에 나섰다.
이 모든 과정은 온실가스·에너지 컨설팅 전문 기업 ㈜솔루션의 기술 검증 체계를 통해 감축 목표량 산정과 효과 검토가 병행되고 있다.
■ "소음 잡고 안전 높이고"… 근로환경의 질적 개선
근로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산업 안전 분야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소음이 심한 탈사(Shake-out) 공정에는 대형 흡음 부스를 설치해 고소음 문제를 해결했으며, 저감 효과에 대한 정량적 평가는 운영 데이터 축적 후 최종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절단 및 용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효과적으로 포집하는 장비를 도입해 실내 공기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작업 환경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우진플라임 관계자는 "이 사업은 공정별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운영 방식을 재정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환경·안전 분야 개선을 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현장 중심의 실천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제조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에도 환경 영향 저감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ESG 기반의 생산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