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에서 틱장애로 내원한 A(8세 남아)도 그런 경우였다. 일년 전부터 눈 깜박임과 음음 소리를 작게 내는 틱증상이 자주 보였는데 원래 가지고 있는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바람에 일 년 가까이 다른 치료를 받았지만 오히려 심해져서 혹시나 해서 내원을 한 경우였다.
틱증상은 뇌 안에 위치한 기저핵이라는 부위의 기능과 관련이 깊다. 기저핵에서 우리 몸의 움직임을 순간순간 ‘무의식적’으로 선택해서 동작하게 되는데, 그 기능이 잘못 되면 틱증상 특유의 엉뚱한 동작들이 나온다. 틱증상은 환자 본인이 의식적으로 참거나, 중간에 의지대로 멈추기가 쉽지 않다. 틱증상을 ‘신경학적인 딸꾹질’, ‘신경학적인 하품’이라고 종종 이야기하는 이유이다.
바로 이 지점이 습관이나 알레르기 증상과 틱증상의 결정적인 차이이다. 하품이 나오지 않도록 억지로 참을 수 없는 것처럼, 딸꾹질을 중단 할 수 없는 것처럼, 아이도 자신의 틱증상을 제어하거나 나오지 않도록 할 수가 없다.
상황이 이런데 아이에게 눈 깜박이지 말라고 하거나 어깨 움직이지 말라고 나무란다면 아이는 오히려 엄청난 스트레스만 받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틱장애의 주원인은 아니지만 충분한 악화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틱증상은 더 심해질 수 있고, 본인의 증상으로 인해 아이의 자존감은 더 떨어지게 된다.
그 외에 틱증상의 특징이 몇 가지 더 있다. 밖에서 보다 집에서 더 심하게, 자주 보인다. 또 아침보다는 오후, 오후시간대 보다는 저녁에서 밤 시간에 더 심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아침에 심하게 보이거나 특정한 유발요인(알레르겐)이 있을 때만 매우 심하게 보이는데 이런 점이 틱증상과 좋은 구별점이 된다.
특정 습관이 있다면 이런 동작도 의식적으로 지연시키거나 증상이 보이지 않도록 억제할 수 있지만, 틱증상은 무의식적으로 증상이 보이기 때문에 잘 관찰을 해보면 구분이 가능하다.
틱증상이 보인다고 판단되면 조기 치료를 해주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현재의 증상을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막아주고, 기존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면에서도 조기치료가 효율적이다. 사춘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 대비해서 어느 정도 미리 예방하는 의미에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도움말: 휴한의원 부천점 전창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