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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산업일보 연중기획] 국내 산업전시회를 진단한다
김진성 기자|weekendk@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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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산업일보 연중기획] 국내 산업전시회를 진단한다

②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박재현 전시운영팀장

기사입력 2016-11-23 08: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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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연중기획] 국내 산업전시회를 진단한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박재현 전시운영팀장


[산업일보]
전 세계적으로 전시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에서 국내 전시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부지원을 받는 전시회들이 현상유지에 급급하거나 비슷한 성격의 유사전시회가 난립하는 경우도 전시산업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전시산업을 주관하는 주무부처인 산업부에서는 최근 ‘지원금 졸업제’라는 제도를 마련해, 일정 횟수 이상 지원을 받은 전시회는 ‘졸업’을 시키고 신규 전시회를 지원대상으로 삼는 제도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 역시 신규전시회의 바이어 유치 및 기존 전시회에 대한 역차별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사안이다.

이렇듯 전시산업을 둘러싼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도 자신이 참가하는 전시회를 신중하게 선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결국 전시회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4대 공작기계전시회로 꼽히는 ‘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시회(이하 SIMTOS)'를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박재현 전시운영팀장은 이러한 전시회 양극화의 원인이 결국에는 경기침체로 업체들이 참가할 전시회를 깐깐하게 선택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박 팀장은 “국내 대표적인 제조산업전시회들이 있는데 일단 모든 전시회가 다 잘돼야 참가업체들이 그 다음 전시회에 기대감을 갖고 참가하게 된다”며, “지금은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업체들도 효과가 있을만한 전시회를 골라서 참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전시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박 팀장은 국내 산업전시회에 대해 “전시회를 주최하는 측에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전시회 운영은 물론이고 참가업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양질의 참관객 유치가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참가업체를 모집하는데 급급하다보니 참관객 모집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쓰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가 제기한 국내 전시회의 또 다른 문제점은 바로 ‘전시회의 과부하’이다. 민간이나 협회를 모두 포함해 전시회를 주관하는 곳은 한정돼 있는 반면 전시회는 끊이지 않고 개최되고, 계속해서 늘어나다 보니 전시회를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박 팀장은 “전시회를 준비하다보면 운영이나 홍보에 있어서 트렌드가 바뀌기도 하는데, 한 주관사․단체가 너무 많은 전시회를 개최하다보니 이러한 트렌드를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전시회 참가를 통해 자사 인지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서는 판로개척, 그 중에서도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곤 한다. 하지만, 전시회에서 이러한 기대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 준비하는 입장에서나 참가업체에게나 바이어리스트가 빨리 확정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 과정이 지연되면서 전시회 전날 통보를 받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박 팀장은 “바이어가 관심있어 하는 품목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과 바이어 확정시기에 따라 참가업체와 바이어의 매칭 성공률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시산업을 얘기하면서 일산의 킨텍스를 빼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면적을 갖춘 킨텍스는 개장 이래 각종 전시회를 유치하면서 우리나라 MICE 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특히, 현재의 1~2전시장에 이어 3전시장 개관도 가시화되면서 매머드급 전시회 유치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킨텍스가 MICE산업에서 의미있는 족적을 수없이 남겼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쉬운 점이 존재하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 팀장은 “해외전시회의 경우 협․단체나 주관사, 전시장이 공동으로 전시회를 주최하는 경우가 많은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하철 역을 유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한 뒤, “킨텍스는 대중교통의 접근이 어렵고 주차시설도 전시규모에 비해 부족하고, 식음시설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관람객의 전시장 이탈률이 높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해외바이어와 지방에서 올라온 업체들이 묵을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의 숙소가 킨텍스 주변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 서울에서 묵는 경우가 많아 지역경제 발전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말한 박 팀장은 “킨텍스가 우리나라 여행사 선정해서 그 여행사가 주변 호텔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팀장은 “무엇보다 전시산업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부가세 부과 문제 등 해외 전시품 반입도 까다로워지고 있는데, 규제부분에 대한 완화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참가업체가 비용을 지불하고 전시회에 참가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네트워크 형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최자 차원에서 참관객을 모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참가업체에서도 협․단체나 주관사가 개최하는 사전모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좀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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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산업1부 김진성 기자입니다. 스마트공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기계분야와 전시회 산업 등에도 한 번씩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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