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1만4천812TEU급 LNG추진 컨테이너선(CMA CGM Tenere) 선박을 인도한 이후 유럽 메이저 선주사들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자가 재개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독일 선주사 Hapag-Lloyd도 이중 한 곳 이며 2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6+6척을 발주할 것을 최근 언론을 통해 드러낸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LNG추진 컨테이너선 발주 늘어날 조짐 보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Hapag-Lloyd는 전체 112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인 63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고 24% 정도인 27척은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다.
이런 건조 경험을 고려할 때 이번 발주 선박의 수주경쟁에서 현대중공업이 다소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쟁선사인 CMA-CGM이 최근 인도 받은 LNG추진 컨테이너선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된 것이라는 점도 어느 정도 고려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벙커링 항구인 싱가폴 항구로 입항하는 컨테이너선박 수가 줄어들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다른 선종들에 비해 LNG추진 탑재가 상대적으로 늦은 선종이며 기존의 벙커유를 사용하는 중고선들이 주요 항구에 입항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운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중고선박에 저황유를 사용하면 항구의 입항은 자유롭지만 추진엔진에 결함이 발생되므로 중고선의 운항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LNG추진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한국 조선소들로부터 늘어날수록 기존의 중고 컨테이너선들의 운항 기회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1만5천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에서 선령 15년 이상 노후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천 TEU급 이하 피더 컨테이너선의 노후선 비중은 전체 중고선박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몇년간 컨테이너선 발주가 많지 않아 내년이 지나면 신조선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급격히 사라지게 된다. LNG추진사양의 컨테이너선 발주 수요가 다시 늘어날 때가 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1만2천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에서 선령 15년을 상회하는 노후선박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6천TEU급 이하 중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는 노후선 비중이 전체 선박량의 절반을 넘어서고도 있다”며, “하지만 최근 몇년간 컨테이너선 발주가 크게 줄어서 내년이 지나면 신조선의 인도량은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벙커유를 사용하는 중고선 컨테이너선들은 주요 항구에 입항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LNG추진 사양의 신조선 컨테이너선 발주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CMA-CGM이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 받아간 것이 LNG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를 재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에서도 2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CMA-CGM에 인도했지만 이 선박은 LNG추진이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이 남아있는 관계로 컨테이너선 발주 수요는 거의 대부분 한국 조선업계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