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우리나라 산업계에서 ‘외산제품’에 대한 인식은 크게 두가지다. 일본이나 미국, 독일제를 바라보는 ‘품질은 두말할 나위 없지만 가격이 비싼 제품’이라는 인식과 중국이나 대만제를 바라보는 ‘가격은 싸지만 성능이 의심스럽다’는 인식이다.
28일부터 시작된 하트포드오토메이션(주)(이하 하트포트)는 국내 산업계에 팽배한 이러한 시선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영업을 시작한 17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제품’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하트포드의 정해영 이사는 “최근 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증축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도 현지에 공장을 짓고 있는데 하트포드가 대만 브랜드임에도 한국 엔지니어를 통해 설치를 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반도체, TV, LCD 분야는 최근 몇 년 사이 단가가 낮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상황이 어려운 상태다. 반면, 자동차업계는 우리나라 기술자들의 실력이 좋기 때문에 BMW나 벤츠, 폭스바겐 등 해외 자동차 업체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금형을 판 다음 현지에서 찍어낼 정도기 때문에 자동차 금형 쪽은 항상 일손이 바쁜 상황이다.
정 이사는 “업체들이 금형을 제작하는데 최적화된 기계를 찾다가 우선은 일제신품이나 중고를 많이 쓰는데 개인사업자들은 가격 부담 때문에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대만제 하트포드를 많이 사용했다”고 언급한 뒤, “원청업체에서도 하트포드기계로 작업한 제품의 품질에 만족감을 표하면서 하트포드를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납품이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하트포드는 한국에서 17년 이상 됐고 이제는 신뢰관계가 쌓여서 우리와 함께 가는 기업이 많다. 대만제 최초로 1천 300여 대를 한국에 설치했으며, 대만제라면 하트포드가 제일 낫다는 평가를 고객들에게 받고 있다.
하트포드가 이토록 높은 평가를 받게 된 차별화된 요소는 회사 내에 AS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보다 먼저 대만제 기계를 판매한 분들도 있지만 관리에는 소홀했다”고 지적한 정 이사는 “회사 대표가 앞장서서 판매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우리를 다시 찾아오게 하려면 관계를 계속해서 맺어야 하고 AS는 고객과의 연결고리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트포드는 전세계 63개국에 딜러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만 세일즈와 서비스센터 인증을 허락해줄 정도로 우리나라 엔지니어의 기술력을 인정해 ‘외산장비는 AS가 어렵다’는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심지어 “기계는 잘 모르지만 하트포드의 서비스 팀을 보고 기계를 구매하겠다”는 고객도 있었다고 정 이사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트포드는 앞으로 시장에 주 5일제가 시행되고 근무시간이 짧아짐에 따라 기계의 자동화를 추진해 인공지능형 공작기계를 한국에 토착화 시킬 것. 5축 가공기나 무인화 가공 시스템을 개발해 업체에 제시할 계획이다.
정 이사는 “지금도 핸드폰으로 기계를 조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본사에서 개발이 완료됐다”며, “유럽은 적용이 쉽지만 우리는 직관적인 조작판넬과 아날로그적인 조작습관이 있어서 노력이 필요해서 정착이 잘 안되고 있지만, 대기업에서 내놓은 프로그램을 내년에는 집중화시켜서 하트포드 이름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