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장터 성공스토리 / 다이나텍시스템

[산업일보]
일반적으로 볼트, 너트 등을 조이거나 풀 때 쓰는 공구를 렌치(혹은 스패너)라고 부른다. 이 렌치는 결합체에 대한 조임 정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수공구로 일반 가정에서도 두루 쓰이고 있다. 그러나 더욱 정밀한 조임을 요하는 작업에는 좀 더 정밀도를 요하는 수공구인 '토크렌치'를 사용한다. 토크렌치는 정확히 조여져야 하는 토크량을 아날로그 혹은 디지털 방식으로 알려줘 이상적인 기계결합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토크렌치는 자동차, 중공업 등 정밀 제조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며 일반 렌치에 비해 가격도 고가인 것이다.

2005년부터 수입사업으로 전환

1992년에 설립된 다이나텍시스템(대표 전영남, 이하 다이나텍)은 앞서 말한 렌치의 종류 중 후자에 속하는 정밀측정 수공구인 토크렌치류를 수입·공급하는 업체이다. 다이나텍이 공급하는 토크렌치는 영국 토크리더社의 제품으로 토크리더社는 토크렌치, 스크루드라이버, 검교정기 제조업체로써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문기업이며, 현재는 공구 글로벌 기업인 기도어 그룹(Gedore Group)의 계열사로 유명하다.

다이나텍의 전영남 대표가 토크렌치 등 측정 수공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각별하다. 처음 전대표가 회사를 설립할 당시만 해도 다이나텍은 엔진 성능을 측정하는 다이나모메타 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회사로 전대표가 직접 개발하고 국내 특허출원까지 받은 다이나모메타 시스템도 있었다. 그러나 전대표는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요 자동차업체나 중공업 현장에서 토크렌치 등 정밀 수공구에 대한 수요발생이 오히려 사업적 전망이 밝다는 것을 간파하면서,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관련 공구류 수입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영국 토크리더社의 정밀 수공구 제품을 수입, 현대자동차와 한국전력 등에 처음으로 납품을 시작했다.

토크렌치 등 정밀 수공구에 대한 사업적 비전은 밝다는 게 전대표의 생각이다. 우선 기계제조의 정밀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 품질공정에서 기계 결합의 이상유무를 체크하기 위해 정밀공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예로 들 경우 엔진 등 주요부품의 결합을 정확히 하지 않으면 운행 중 사고를 일으키는 등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유지보수 중 차량의 부속품을 교체하면서 적절한 조임(토크량)정도를 모르면 느슨하거나 혹 과조임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일반 정비소에서 일명 '딸깍이'라 불리는 '클리커' 방식의 토크렌치를 사용하는데, 이때 '딸깍' 소리가 나면 토크량이 정량을 맞춘 것인데, 확실히 하려면 더 조여야한다는 인식 때문에 딸깍 소리 이후에도 과하게 조여 기계 파손은 물론 기계적 수명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처럼 토크렌치는 정확한 기계적 결합을 도우면서 전체 완성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기 때문에 고가 장비를 취급하는 정밀 제조현장에서는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대표는 "한국도 기계산업이 점차 발전하고 있어 점차 관련분야의 시장도 확장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국내시장 日토니치社 70%, 美스냅원社 20% 차지

"현재 국내 토크렌치 시장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긴 힘들지만 대략 50억원 내외일 것"이라며, "이중 일본의 토니치社가 약 70%, 미국 스냅원社가 약 20%의 시장점유를 차지하는 주요 업체"라고 전대표는 밝혔다.

실제로 다이나텍이 공급하는 토크리더社의 토크렌치는 국내에서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진 못하고 있다. 이에 다이나텍은 '경쟁사보다 늦은 국내 진출로 인한 낮은 인지도'와 '유럽 제품 특성상 비싼 가격(약 30%)'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낮은 인지도는 각종 온/오프라인 루트를 통한 홍보마케팅으로 조금씩 인지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지만, 불경기인 요즘 당장 비싼 제품가격은 어떤 돌파구로 열어갈지 궁금한 부분이었다.

이에 전대표는 "다이나텍이 공급하는 토크리더社의 공구들은 최신 기술이 요구하는 정확도, 반복성 및 내구성을 보장하도록 설계됐다"면서, "특히 직접 사용하는 제조현장의 기술자들이 그 성능을 먼저 알고 찾아 쓰는 공구이며, 품질경쟁력은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월등하다"고 자신했다.

특히 토크리더社의 토크렌치에는 핵심기술인 '슬립프리(Slip-free)' 기술을 적용해 작업자의 손힘에 의한 조절을 피하고 정확하고 반복적인 토크 조정기법을 사용해 과조임 현상을 완벽히 제거한다. 이것은 한마디로 적정한 조임이 이뤄지면 더 이상 토크렌치가 돌아가지 못하도록 원천적인 과조임 불가능을 말한다. 현재 이 기능은 토크리더社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이다. 또 이밖에 토크리더 제품은 유무선 조임 측정이 가능하며, 토크렌치의 주요 부품인 코일스프링과 피니언 기어의 내구성이 뛰어나 40년 이상을 사용해도 견고하다고 다이나텍 관계자는 밝혔다.

MRO·간접자재 일괄구매 대행

이처럼 앞선 기술력을 채용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하등 중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고가장비를 생산하는 제조업체에서 스스로 러브콜이 오고 있는 것만으로도 품질력을 잘 말할 수 있다고 전대표는 말한다.

향후 다이나텍은 품질에 대한 걱정은 덜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MRO 및 간접자재에 대한 일괄적인 구매대행 서비스에 의해 포스코, KT, 한국도로공사, 철도청, 대한항공, 만도, 현대오토넷 등 주요 기업에 제품이 공급되고 있으며, 앞으로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오버추어 광고 및 기계직거래 사이트인 기계장터 등을 통한 제품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