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엔지니어링은 탄소중립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탄소중립 사회에서는 새로운 기계공학 기술을 완전히 재창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기계연구원(KIMM)이 ‘탄소중립 및 제조분야 그린전환을 위한 혁신과 협력’을 주제로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기계기술정책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한 가운데, 서울대학교 윤제용 교수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 ‘탄소중립을 위한 제조분야 그린전환의 과제’를 발제한 윤 교수는 “탄소중립은 대단한 도덕적인 의무감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 탄소중립을 추구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환경이 탄소세, RE100, ESG 등 국내 기업에게도 적절한 행동을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탄소중립이 문명과 산업의 전환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인류가 발전해 온 양식의 대부분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기계 분야의 경우 넓은 분야에서 새로운 공학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교수는 “맨 몸으로 하던 것들을 동력 기술을 활용해 기계를 만들고 생산력을 엄청나게 높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대부분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계의 에너지 인프라를 완전히 바꿔야 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기계 제품들의 에너지 효율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이 전기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재생에너지로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 교수는 “탄소중립이 어느 특정 산업분야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닌 만큼 모든 기관이 협력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 중에서 기계 기술을 선도하는 한국기계연구원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류제욱 상무가 ‘기계산업 그린전환 현장사례와 핵심의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류 상무는 “세상이 바뀌어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도 연계돼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풍력, 태양광, ESS, 수소 가스터빈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다수 진행 중이며, 소형모듈원자로(SMR)에 관한 기술도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 순환경제를 창조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서도 고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류 상무는 “탄소중립은 특정 기업의 역할이라기보다 국가 대항전의 특성이 강하다”며 “국내 중소 중견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기술 개발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기계연구원의 박상제 탄소중립기계연구소 소장은 ‘탄소중립기계 R&D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기계분야 신산업의 선도 기술을 확보하고 기업을 지원해, 제조업 그린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