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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중장기 방향성, 슈퍼 사이클 진입여부 ‘불확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및 공급 차질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산업일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하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3~4월 중 원유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의 모든 품목에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상회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중장기 방향성, 슈퍼 사이클 진입여부 ‘불확실’

김정성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연구팀 차장 외 4인이 발표한 ‘국제원자재가격 상승배경 및 국내경제에 대한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 원인은 글로벌 경기회복, 일부 품목의 수급차질, 투기수요 유입 등의 복합적 작용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원자재 전문기관들은 원자재 가격이 수급 불균형 문제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하겠으나, 내년쯤에는 공급이 확대돼 차츰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유, 구리, 옥수수 등 원자재 가격이 올해 강세를 보이겠지만, 2022년에는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의 조기 정상화 기대를 높여 주식 등 금융시장에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일시적일지, 혹은 상당기간에 걸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슈퍼 사이클(Super Cycles)’로 진입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주요 경제권의 산업화, 기술혁신 등이 원자재 슈퍼 사이클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자재 전문기관은 그린경제(Green Economy)가 향후 원자재 슈퍼 사이클을 결정짓는 주요 동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일 원자재 가격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경우, 일시적 상승에 그치는 것보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결국 중간재 가격 상승을 거쳐 최종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파급력을 가진다. 즉,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는 비용충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서 자체적으로 슈퍼 사이클을 시산한 결과, 원자재 가격이 가장 최근의 사이클 지점에서 소폭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기반해 슈퍼 사이클의 진입여부를 명확히 판단하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봤다.

‘향후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생산자 물가나 기대 인플레이션 경로를 통해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한 보고서는 ‘물가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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