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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없어도 주요국보다 강력

영국 등 해외사례, 처벌강화로 인한 산업재해 예방효과 불확실

[산업일보]
최근 국회에서는 산업재해 발생 시 기업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처리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산업재해 처벌은 현행 산업안전보건법만으로도 이미 주요국 대비 강력한 수준이며, 처벌 강화로 인한 산업재해 예방효과도 불확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최근 한국과 G5(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국가에서 현재 시행중인 ‘산업안전 관련 법률’(이하 ‘산안법’)을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은 별도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아니더라도, 산업재해 발생 시 기업에 대한 처벌 수준이 매우 강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안법상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으로 근로자가 사망할 경우, 한국은 사업주에게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아울러, 근로자 사망이 5년 이내에 반복해 발생할 경우 형량의 50%를 가중한다.

반면 ▲미국(7천 달러 이하 벌금) ▲독일(5천 유로 이하 벌금) ▲프랑스(1만 유로 이하 벌금)는 위반 사항에 대해 벌금만 부과하고 ▲일본(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만 엔 이하 벌금) ▲영국(2년 이하 금고 또는 상한이 없는 벌금)은 징역형의 수준이 한국보다 크게 낮았다.

영국은 산안법 이외에 별도의 제정법으로 산업재해 시 기업에 대한 처벌규정을 두고 있다. 한국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은 영국의 ‘기업과실치사법’보다 처벌 규정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는 게 한경연 측의 주장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은 의무‧처벌대상의 범위가 사업주, 대표이사뿐만 아니라, 이사 및 의사결정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로서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며 ‘유해·위험방지의무 내용도 ‘생명·신체의 안전 또는 보건상의 위해를 입지 않도록 돼 있는 등 모호하고 광범위해 기업이 의무의 범위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없어도 주요국보다 강력

영국의 기업과실치사법은 최고경영진의 중대한 과실이 산업재해 발생의 실질적 원인으로 작용해야만 처벌이 가능해 처벌요건이 엄격하고 제한적이다.

한국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은 사망 또는 상해 사고에 대해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법인을 모두 처벌하는 반면, 영국 기업과실치사법은 사망에 한해서 법인에게만 처벌한다.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형사처벌을 강화한 국가들의 사례를 볼 때, 기업 처벌강화의 산업재해 예방효과는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근로자 10만 명당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기업과실치사법 시행 직후인 2009년 0.5명으로 시행 직전인 2006년 0.7명보다 감소했으나, 2011년부터는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호주와 캐나다도 기업 처벌강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처벌강화로 인한 효과가 불명확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실장은 ‘한국의 산안법은 주요국 보다 처벌 규정이 이미 강력하고, 처벌 강화의 산업재해 예방 효과도 불확실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기업활동 위축, 일자리 감소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법 제정을 지양하되, 산업현장의 효과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신상식 기자 scs9192@kidd.co.kr

반갑습니다. 신상식 기자입니다. 정부정책과 화학, 기계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빠른 속보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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