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태양광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향후 태양광 패널이 건물의 외벽에 설치되는 등 여러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치 시 비용적 측면만이 아닌 안전과 에너지 효율성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 태양광 솔루션 기업 솔라엣지(Solar Edge)테크놀로지스 코리아의 좌종훈 지사장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아셈볼룸에서 열린 ‘2023 에너지플러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탄소중립과 RE100 실현을 돕는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태양광 발전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좌종훈 지사장은 태양광 시스템이 교류(AC) 계통에서 분리될 때 높은 직류(DC) 전압을 생성하기 때문에 설치자와 유지보수 담당자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으나, 한국은 이 부분의 디스커넥트(Disconnect)가 규정상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 등의 경우는 화재 발생 시 30초 안으로 전력을 차단하거나, 최소한 작업자 및 소방관들이 진화할 조건을 만들도록 하는 안전규정을 제정하는 등 최근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트렌드가 안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태국 또한 미국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안전규정을 적용해 모든 건물에 들어가는 태양광 시스템이 안전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인 좌 지사장은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안전규정이 없어 조치를 하지 못해 소방관들이 왔더라도 진입조차 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면서 한국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 대한 어떠한 안전규정도 없는 상황을 꼬집었다.
한국은 기존에 임야를 개간하거나 유휴부지에 태양광을 많이 설치했다. 그러나 점차 건물 지붕, 옥상 등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좌 지사장은 일상 생활권으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진입하고 있는 만큼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좌 지사장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태양광 발전이 더 많은 에너지를 전기로 만들고, 운영과 유지가 원활히 이뤄져야 하며, 같은 공간에 최대한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최대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솔라엣지는 기존 인버터의 기능을 둘로 나눈 MLPE 솔루션을 제안했다. 각 모듈별 에너지 생산을 극대화하는 파워 옵티마이저와 DC-AC 변환과 전력망 관리를 전담하는 단순 인버터로 나눠 시스템 설계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모듈을 설치함으로써 더 많은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좌 지사장은 “이제는 태양광의 비용적인 측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과 안전성을 가진 선진화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특히 안전기준을 빠른 시일 내 확립해 누구나 안전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플러스 컨퍼런스는 한국전기산업진흥회(KOEMA)가 주최하고, 산업일보가 주관했으며, 솔라엣지, 엘에스일렉트로닉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