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수출은 14억6천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7% 감소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전방산업 수요 둔화,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축소 및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하락 등으로 LCD 및 OLED 동시 감소를 보였다.
반도체와 함께 국가 첨단전략산업인 디스플레이 수출 저하는 관련 분야 기업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LCD는 중국에 추월당한 상황이다. OLED 패널에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게 시장 전문가의 분석이다.
![[디스플레이①] OLED 패널 채용할 세트브랜드 로드맵 대응해야](http://pimg.daara.co.kr/kidd/photo/2023/02/21/thumbs/thumb_520390_1676972351_79.jpg)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 강민수 수석은 한국 플스플레이산업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패널 분야는 OLED지만 기술 및 인재 투자를 통한 초격차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2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전망’을 발제로 이 같이 말했다.
강 수석은 “LCD 시장의 경우 2010년 중반부터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중국 정부의 지원 등에 힘입어서 한국을 추월했다. 이에 한국 패널 업체들은 LCD 패널 제조공장을 닫았거나 닫을 계획을 하고 있다”라고 LCD 패널 시장의 현황에 대해 언급했다.
OLED 시장에서 현재는 한국이 선두지만 중국 등의 추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강 수석의 조언이다.
그는 “OLED의 경우 한때 한국 기업들이 100% 점유율을 차지한 적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중국에 잠식 당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직은 OLED TV,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에서 한국이 차별화된 기능으로 경쟁력을 가져가고 있지만 과거 LCD 시장을 중국에 내줬던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의 수요기업에서 요구하는 패널을 만들 수 있는 제조기술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강 수석은 “애플이라고 하는 거대 세트브랜드가 앞으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이외에 태블릿과 노트북 모니터에도 OLED 패널 채용 계획을 밝히고 있다. 물론 바로 지금 원하는 것은 아니다. (애플의) 로드맵을 보면, 2024년에 태블릿, 2026년에 노트북, 그리고 그 이후에 모니터까지 거의 2, 3년 간격으로 새로운 OLED 패널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한국만이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며, 갈수록 경쟁의 치열해질 것을 시사했다.
그는 “수요기업에서는 향후 다양한 종류의 OLED 패널을 요구할 것이고, 패널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 업체들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조금 더 차별적인 정책과 우수 인재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