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미국 내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고조됨에 따라, 한국 기업도 폐배터리 재활용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2023년에도 여전히 뜨거운 미국의 배터리 재활용 시장’ 보고서는 미국 내에서 공급망, 국가 안보, 환경에 대한 우려가 늘고,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폐기 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국의 배터리 재활용 기업도 현지 시장 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폐배터리를 미국 현지에서 재활용하면 전기차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미국에서 배터리 생산의 현지화가 중요해졌다면서, 미국 행정부의 자금 지원 발표 소식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초당적 기반시설법(Bipartisan Infrastructure Law)에 의거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을 위한 10개 프로젝트에 약 7천4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한다.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계획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배터리 재활용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미국 각지에 공장이 건립되는 등 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구축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아르곤 국립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0년 이내 수명이 다한 리튬 기반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매년 200만t(톤) 이상 폐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폐배터리 재활용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국 기업도 구형 전기차 모델의 수명이 다해가는 시점을 미리 대비하고 제대로 된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