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직접적으로 활용하기란 매우 어렵다.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레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유산을 디지털 세상으로 옮기면, 다양한 콘텐츠로의 활용 및 향유가 가능하다.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 Technology Reaserch Institute for Culture&Heritage)는 문화유산과 기술을 융합해 디지털 아카이빙, 보존·복원, 활용 콘텐츠를 개발하는 ‘디지털 헤리티지(Digital Heritage)’ 전문 기업으로, 최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경주 하이코)에서 개최한 ‘2022 국제문화재산업전(HERITAGE KOREA 2022)’(이하 문화재산업전)에 참가했다.
![[2022 국제문화재산업전] 문화유산, 디지털 세상의 콘텐츠로 피어나다](http://pimg.daara.co.kr/kidd/photo/2022/09/23/thumbs/thumb_520390_1663937926_48.jpg)
TRIC의 김지교 공동대표는 디지털 헤리티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데이터 기록을 통한 문화유산 보존(Digital Twin) ▲문화유산을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향유할 수 있도록, 누구나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 보급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문화유산 관련 사업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중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은 기록과 보존에만 중점을 두다보니 데이터가 너무 무거워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TRIC은 약 10년의 노하우를 집약해 디지털화한 문화유산의 표면 디테일이나 아름다움은 살리면서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경량화하는데 성공했다.
김지교 공동대표는 “문화유산의 디지털화는 다양한 기술이 복합적으로 쓰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우선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하며, “일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축소하면 일그러지기 때문에, 문화유산을 이해한 후에야 경량화한 설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렇게 경량화한 디지털 문화유산은 대형 스크린으로 확대해서 보더라도 이미지가 깨지는 현상 없이 눈으로 문화유산이 가진 정교한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2022 국제문화재산업전] 문화유산, 디지털 세상의 콘텐츠로 피어나다](http://pimg.daara.co.kr/kidd/photo/2022/09/23/thumbs/thumb_520390_1663937970_8.jpg)
TRIC은 지난 6월 17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중정에 위치한 높이 27m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타워에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의 디지털 실감 영상을 제작하며 디지털 헤리티지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했다.
이 밖에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신라 석굴암 디지털 복원 전시를 열거나, 독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실감 콘텐츠로 제작하고, 미국 클리블랜드 미술관과 협업해 한국의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귀환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김지교 공동대표는 “문화유산에 대한 데이터가 제대로 구축돼 있다면, 이 디지털 문화유산을 미디어 아트나 메타버스 플랫폼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TRIC은 디지털 헤리티지 기술을 기반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유산 상업 전시 공간을 만들고 있다. 경주에는 신라의 세계관을 구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2028년까지 북미, 유럽, 중동, 중국, 동남아시아 등 총 16개 도시에 로컬 문화자원 기반의 실감 미디어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재산업에 대해 김 공동대표는 “문화재산업전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문화재산업에 대한 솔루션이나 서비스의 폭이 매우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며 “많은 개발도상국이 문화유산의 보존에 취약한 부분들이 많은데,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많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가진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