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음식물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은 많았다. 1990년대만 해도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은 극히 미미했다. 2019년 이후 95%까지 재활용률을 높여 대부분 퇴비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먹은 가축들의 분뇨는 메탄가스 배출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농업과 식품,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폐기물 재활용을 사업모델로 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예전에는 농업이 단순히 '먹을 것'으로만 여기던 1차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과학과 ICT 기술을 통해 스마트 팜 단계까지 성장했다.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고 상품을 개발하던 단계에서 IT, 자동화기술 등 첨단 기술이 농업에 접목되고 있다.
세아(SEA) 주식회사는 곤충인 ‘동애등에’를 통해 스마트 팜&팩토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다량의 음식물폐기물을 사료로 활용해 동애등에 유충을 고밀도 자동화시스템을 기반으로 사육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물성 배합사료의 원료생산과 곤충의 분변토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유기질 비료를 생산한다.
동애등에를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술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이미 농촌진흥청 등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고 각 지방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연구·개발해 농민들에게 사업을 분양하고, 농장도 운영해왔다. 하지만 4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에서 일정한 온도와 일조량을 유지해줘야 하는 동애등에를 소규모 농장에서 사육해 수익으로 창출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세아(SEA) 주식회사 김진우 대표는 “소규모 동애등에 농장들의 시행착오를 연구하고 전국의 원예 및 과채류 스마트팜사업장을 방문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 기업들의 사례들을 연구하면서 의문점이 드는 부분은 농촌진흥청 연구원들과 사육사들에게 자문을 얻어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며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 회사는 평택 소재의 2천200평 부지에 동애등에 스마트팜&팩토리를 2023년 5월경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고밀도·ICT 스마트자동화시스템사육장을 통해 하루 100톤의 음식물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1일 15톤의 단백질 원료와 1일 25톤의 유기질 비료를 생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팜&팩토리에 대해 “팔레트 팩, 파래트 셔틀, 스태커 크레인 등의 적용으로 단위 면적당 고밀도 사육이 가능한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인터넷 기반으로 동애등에 사육 환경 및 생산데이터를 디지털화해 효율화시킬 것”이라며 “특히 동애등에 유충 1차 가공 단계에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통단계를 축소해 품질 및 비용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사는 대량 생산한 동애등에를 투입한 배합사료의 판매망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광어양식장과 장어양식장, 가두리양식장 등에 동애등에를 넣은 배합사료의 샘플 테스트를 완료하고 납품거래처 MOU를 체결했다.
김 대표는 “양식장의 어류 폐사율이 일반적으로 50% 정도인데 동애등에(유충)를 넣은 양식용 배합사료를 먹인 양식어들은 생존율이 20% 이상 높다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 결과가 이미 보고된 바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동애등에에 함유된 라우르산(lauric acid)이 질병 저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양어 배합사료를 통해 어분대체효과도 기대된다.
그는 “곤충은 동물성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및 건강한 지방산의 자연적인 원천 원료로 축산용, 양식용 배합사료의 어분대체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어분은 수입 의존가 높다. 그런데 해외에서도 어획 쿼터제를 두고 있고, 최근 수입단가도 높아지고 있어서 앞으로 어분대체제로서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아(주)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동애등에로부터 라우르산 등 천연항생물질을 추출해 바이오 부분을 신사업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다. 또한 대량으로 배출되는 음식물 폐기물 처리를 BTL(Build Transfer Lease, 임대형 민자사업)로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자동화시스템 및 공기질 자동조절 유충사육시스템에 대한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해외 PCT(특허협력조약) 및 중국 등의 국제특허를 출원하며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라며 “BTL 플랜트환경설비사업과 관련해 기술력은 물론, 해외경쟁사 대비 총사업비의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위탁운영을 단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