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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전례 없는 폭염, 다시 주목해야 할 영화 ‘투모로우’
조혜연 기자|chohyeyeon@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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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전례 없는 폭염, 다시 주목해야 할 영화 ‘투모로우’

탄소 배출 주범 산업계, 기후위기에 경각심 가져야

기사입력 2022-08-09 0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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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지구 온난화 재난 영화의 고전이라 불리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

개봉한 지 18년이나 지났지만 다시 한번 이 영화에 주목해야겠다. 당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한 현재, 전례 없는 폭염과 함께 심상치 않은 기후 위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전례 없는 폭염, 다시 주목해야 할 영화 ‘투모로우’
출처=네이버 영화 '투모로우'

영화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얼음이 대량으로 붕괴하면서 시작된다. 녹아버린 빙하가 흘러 들어오며 해수의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갔고, 해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지구 전체에 빙하기가 찾아온 것이다.

영화 속 배경인 뉴욕은 1초에 10도 수준으로 기온이 빠르게 하강했다. 사물은 물론 사람까지 도시 전체를 순식간에 얼려버리는 긴박한 상황으로 치달았고, 결국 생존자를 몇 남기지 못한 채 재난 상황이 마무리됐다.

기록적인 폭염, 현실 속 빙하도 빠르게 녹고 있다

이번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다. 재난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3월부터 파키스탄과 인도에는 5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찾아왔고, 지난 7월 스페인은 4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폭염을 겪으며 천 명이 넘게 사망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선선한 날씨로 잘 알려진 영국도 이번 여름에는 40도를 넘는 이례적인 더위가 연이었고, 미국에서도 일 4천만 명에게 ‘폭염 경보’를 내렸다. 심각해진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여름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화 속 장면처럼 현실에서도 빙하가 급속도로 녹아내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알프스 지역은 지난겨울 적설량이 부족한데다 이번 여름 유럽 지역의 폭염까지 덮치면서 빙하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고 알려졌다.

거대한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내리면서 알프스 지역을 등산하던 10여 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고, 결국에는 등산객의 안전을 보호하고자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알프스 탐방로를 일찍이 통제하고 나섰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전례 없는 폭염, 다시 주목해야 할 영화 ‘투모로우’
출처=네이버 영화 '투모로우'

산업계, 기후위기 경각심 가져야 해

“인류는 지구의 자원을 마음껏 써도 될 권리가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그건 오만이었습니다”

영화 속 재난 상황이 마무리되면서 환경보다 경제를 중요시하던 부통령이 자신의 과오를 사과하며 언급한 대사다.

기상 관측 이래 손에 꼽을만한 폭염, 극심한 가뭄, 사상자를 낸 눈사태까지 그간의 환경오염에 대한 자연의 심판을 받은 이번 여름을 계기로 부통령의 대사를 다시 한번 유념해야 한다. 기후 위기에 경각심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도 현실이 영화보다 나은 점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는데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기후 재난이 찾아온다는 전문가의 목소리에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개봉한지 14년이 흐른 지금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정치계와 산업계, 일반 국민들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의 주 범인으로 지목되는 산업계는 자의든 타의든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는 2050 탄소중립 정책을, 해외에서는 탄소국경세, RE100 등을 들이밀며 산업계에 탄소 감축에 대한 강력한 잣대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생존이 걸린 만큼 각종 친환경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린워싱(GreenWashing)과 같은 보여주기식 친환경 정책은 안 된다. 기후 위기를 더 이상은 앞당기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탄소 중립에 정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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