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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신년기획] 경제·산업의 글로벌 트렌드 ‘ESG’, 韓 기계산업의 현주소는?

개념과 기준이 모호해 전략 수립 어려워…중소기업의 여력 부족

[산업일보]
지난해 경제와 산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 중 하나는 단연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 환경, 사회, 지배구조)’다.

ESG는 기업의 재무제표 등 금전적 성과 외에,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le)과 사회적 영향 등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다. 정부 및 여러 민간 전문가는 ESG의 시행이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판단, 도입 추진을 독려하고 있다.

[신년기획] 경제·산업의 글로벌 트렌드 ‘ESG’, 韓 기계산업의 현주소는?
사진=123RF

확장하는 ESG

최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탄소중립(Net-Zero)으로 나아가면서, 환경과 연관이 큰 ESG도 점차 산업 생태계 및 공급망 전체로 확장하는 중이다.

특히 환경 이슈가 중요해짐에 따라 주 소비자층인 MZ세대는 제품 구매 시 친환경 부분을 확인하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정당하게 지고 있는지를 살피기 시작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5월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63%가 구매 시 기업의 ESG 활동을 고려했고, ESG에 부정적인 기업은 소비하지 않은 경험이 있는 소비자가 70%였으며, 웃돈을 주더라도 ESG 우수기업의 제품을 소비하겠다는 의견이 88%를 차지했다.

제품 하나에도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이 연결되고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만큼, 어떤 산업이든 결국 ESG를 시작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신년기획] 경제·산업의 글로벌 트렌드 ‘ESG’, 韓 기계산업의 현주소는?
사진=Google Trends 분석 화면 캡처




ESG에 대한 관심도의 변화 양상은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를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ESG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지만, 한국은 2006년부터 드문드문 관심을 보였다가, 2019년 관심도가 조금씩 상승을 시작해 2020년 하반기부터 급상승했다.

이는 선진국에서 먼저 주목한 ESG를 한국에서 뒤늦게나마 중요 화두로 여기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기업들 역시 거시적 트렌드에 따라 ‘ESG’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ESG 전략 수립의 어려움, 기계산업의 상황은?

그러나 ‘ESG’는 아직 그 개념이 모호한 데다, 평가방식에 대한 기준 또한 명확하지 않아 기업이 관련 전략을 수립하기 어렵다.

지난해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9.7%가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관련 경영전략 수립의 가장 큰 애로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19.8%),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방식(17.8%), 추가비용 초래(17.8%), 지나치게 빠른 ESG 규제도입 속도(11.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년기획] 경제·산업의 글로벌 트렌드 ‘ESG’, 韓 기계산업의 현주소는?

이에 정부는 산업 전반의 ESG 역량을 확충하고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내외 주요 13개 평가기관의 지표와 측정항목을 분석해 61개 사항으로 정리한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한국 기계산업의 ESG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품목이 매우 다양한 산업 특성상 기준을 세우기가 더 힘들고, 중소기업들의 ESG 개념 확립과 실행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기계산업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ESG가 이슈지만,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큰 분야를 빼고, 일반기계 부분만 보면 아직 어려워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한국은 현대 대기업 중심으로 ESG를 진행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이 이를 모두 좇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 관계자는 “대기업, 중견기업의 ESG가 더욱 완벽하게 추진이 되면, 하청업체에 영향이 가고, 이후 다른 중소기업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한, 탄소중립 추진으로 인한 탄소배출권이나 탄소세 등 국제적 규약이 만들어지고 있는 환경 부분은 정부가 개입할 수 있지만, S나 G와 같은 부분은 기업의 자율성에 따르기 때문에, ESG가 기계산업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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