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 11월 ‘탄소중립 산업·에너지 R&D 전략’을 발표하는 등 탄소중립 시대 선도를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컨퍼런스장과 온라인을 통해 ‘2050 탄소중립 에너지기술 로드맵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권기영 의장은 개회사에서 “탄소중립은 에너지 공급 차원의 전환뿐만 아니라 탄소를 다(多)배출하는 산업구조 전 부분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저탄소 혁신성장산업으로 전환해 글로벌 탄소중립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고 신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축사를 전한 산업부의 강경성 실장은 “탄소중립은 에너지 생산과 이용방식을 완전히 전환하는 도전적 과제이나, 거스를 수 없는 성장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하며, 탄소중립 에너지 구조 전환을 달성해야 하는 변곡점에 도달한 만큼, 예산 확보와 제도 정비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탄소중립 산업·에너지 R&D 전략’의 기초가 되는 자료인 ‘2050 탄소중립 에너지기술 로드맵’은 약 8개월 간 산업부 R&D 전략기획단의 에너지MD와 12명의 에기평 PD를 주축으로 180여 명의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해 집필했다.
로드맵은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 및 2050 탄소중립 실현에 필요한 13대 분야(청정연료 발전,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전력계통, 섹터 커플링, 에너지 저장, 그린수소, 산단건물, 자원순환, CCUS, 에너지 설비, 정유)의 197개 핵심기술의 개발일정, 확보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날 패널 토의에서 건국대학교 박종배 교수는 “에너지 전환도 중요하지만 기술전환과 산업전환이 돼야 한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먹거리가 창출되는 형태의 에너지 기술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기술을 적용하고 먹거리를 창출하는 부분은 기업”이라며 “정부 대 정부의 R&D도 중요하지만, 기업 대 기업, B2B에 대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민간 주도로 로드맵 집행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적극적인 국제 협력을 통해 전체 에너지기술 시스템을 지휘하고, 진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 엔지니어의 양성의 필요성도 덧붙였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에너지 국제공동연구 로드맵’을 함께 발표, 국제 협력 수요가 높은 6개 기술분야에 대해 핵심 기술을 도출하고, 이에 대한 주요국의 기술수준 및 현지여건 분석을 통해 중점 협력 대상국 및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