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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인더스트리 연구소] “6개월을 준비했는데...” 전시산업까지 퍼진 ‘코로나19’ 공포

전시 참가 취소 요청 바이어·전시 주관사 자체 취소·지연 잇따라

[산업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전시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적게는 몇백 명부터 많게는 수십만 명이 한 곳에 모이는 전시회 특성상 코로나19 전염 우려를 이유로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더스트리 연구소] “6개월을 준비했는데...” 전시산업까지 퍼진 ‘코로나19’ 공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코엑스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기본소득 박람회·세미콘 코리아 취소
경기도 주최로 2월 6일부터 3일 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0 기본소득 박람회’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무기한 연기됐다.

3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 대규모 행사인 만큼 전염 확산 예방을 위해 전시회 취소가 불가피했다는 게 경기도 측의 설명이다.

전시회를 담당한 경기도청 비전전략팀 성현숙 과장은 지난 4일 본보와의 취재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추세에 따라 도에서 대규모 행사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기본소득 박람회를 취소하게 됐다”며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잡히고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다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일부 참가업체에서는 볼맨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 취소된 ‘세미콘코리아 2020(2월 5~7일)’에 참가 예정이었던 측정기 제조업체 관계자 A씨는 “전 세계 반도체 업체 및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6개월 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행사가 취소됨으로써 이에 맞춰 계획돼 있던 제품 수출 및 홍보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밸브를 제조하는 B업체 관계자는 “전시회 참여를 위해 관련 업체에 의뢰해 독립부스를 제작했다”며 “갑작스럽게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몇 천 만원을 들여 제작한 부스가 무용지물이 됐다.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보상 방안이 나온 게 없어 금전적 손실을 입을까 걱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한국이 중국과 가깝다는 이유로 수출상담회 불참 통보
다음 달 4일부터 3일 간 엑스코(EXCO)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구 국제섬유박람회’ 역시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전시기간 수출상담회를 계획했던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은 난감함을 표했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조합 관계자는 전시 취소에 대해 묻는 질문에 “처음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입장이었으나, 초청이 확정된 일부 바이어들이 한국과 중국이 가깝다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 왔다”며 “상담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전시회 사무국과 현재 상황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누고, 수출상담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최를 강행한 전시회도 있다. 13일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20 하우징브랜드페어&툴쇼(이하 툴쇼)’ 주최사는 참가업체 및 전문가들과 고심 끝에 예정대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 주최 측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퇴원과 추가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전시회 개최를 결정했다”며 “관람객 수는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는 손실을 보더라도 내년을 기약하는 의미에서 전시회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전시회도 줄지어 취소되거나 개최 여부를 두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은 최근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와 여행 경보 등을 감안해 33년 만에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특히, 중화권 내 계획됐던 전시회는 취소가 도미노처럼 계속해서 발생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실제, 타이베이 게임쇼(2월 6~9일), 베이징 스포츠용품 전시회(2월 12~15일), 광저우 남부 국제 치과전시회(3월 2~5일), 세미콘차이나 2020(3월 18~20일), 우한 냉동공조전시회(4월 8~10일) 등은 최근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가 확정됐다.

[인더스트리 연구소] “6개월을 준비했는데...” 전시산업까지 퍼진 ‘코로나19’ 공포
전시회를 찾은 참관객들이 마스크를 낀 채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전시회 연기 따른 관련 업체 피해 정부가 도와야
한림국제대학원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황희곤 교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전시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황희곤 교수는 “전시회가 취소되면 전시 행사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다. 전시 주최자, 부스 설치업체 등 서비스 제공자, 코엑스(COEX)·킨텍스(KINTEX)와 같은 컨벤션센터 등이 직격탄을 맞는다”며 “전시장 인근 식당이나 호텔 등 지역 경제까지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통해 접한 첨단 지식과 제품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자 했던 업체나 바이어, 참관객까지 미치는 손해액은 클 수밖에 없다.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위축 받을 것을 우려, 일각에서는 취소보다는 행사 일정을 미루거나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시회를 연기해 개최할 경우 주최 측과 참가업체의 금전적 부담으로 인해 잡음 발생은 불가피하다는 황 교수는 “이럴 경우 정부나 협단체가 나서 전시장 대관 등에 필요한 일정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리포팅=최수린, 촬영·편집=김인환]
신상식 기자 scs9192@kidd.co.kr

반갑습니다. 신상식 기자입니다. 정부정책과 화학, 기계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빠른 속보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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