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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창궐, 세계 경제까지 들썩였다

28일 코스피지수 70포인트 가까이 하락…디즈니·스타벅스 등도 중국 현지 활동 중단

[산업일보]
설 연휴를 지내는 사이,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정확히는 노벨 코로나바이러스: NCoV) 확진 건수와 사망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 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1월 26일 현재 확진건수와 사망자수는 2천744건 (중국 이외 지역 60건은 제외)과 80명으로, 전일대비 769건과 24명 늘어났으며, 1월 11일 763명에 불과하던 관찰대상자수도 보름 만에 3만1천36명으로 급증했다. 27일에는 베이징에서 1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우한폐렴 창궐, 세계 경제까지 들썩였다
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사진=신상식 기자)


메리츠증권의 ‘전염병과 경제 충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위축 공포로 위험자산 가격도 큰 폭 조정을 경험 중이다. 연휴 직전인 23일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8% 하락한 데 이어, 27일에는 유럽(독일 DAX -2.7%)와 미국(S&P 500 -1.6%, NASDAQ -1.9%) 증시도 급락했다. 한국의 코스피도 설 연휴 이후 개장된 시장에서 69.41포인트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27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공격 소식에도 2% 넘게 하락했다.

우한폐렴을 둘러싼 공포의 핵심은 중국 소비위축이 비단 중국기업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과거 사스‧메르스와 달리 최장 14일간의 ‘질병 잠복기 중에도 감염이 가능하다’는 위원회 기자회견(26일) 내용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기간에도 질병이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은 경제적 충격이 우한 뿐 아니라 확진자가 발생한 전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 것이다. 이미 디즈니, 스타벅스, 맥도날드, 혼다, 닛산 등 일부 다국적 기업은 중국에서의 활동을 중단했고, 근로자의 본국 송환을 추진 중이다.

과거 2003년의 사스와 2015년 메르스의 경험은 공통적으로 전염병 확산 과정에서 소비자 심리위축과 야외활동 부진이 수반됐음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신규 확진 건수와 사망자수가 계속 늘어나는 구간에서는 오프라인 소비와 운송업(항공/육상운송), 관광/여가/레저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사스와 메르스가 확산 일로에 있었던 2003년 4~5월과 2015년 6월이 그 시점에 해당한다.

질병 확산에 따른 중국경제 초기 충격은 관찰되기 시작했다. 1월 2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춘절연휴 첫날인 24일 민간항공 이용건수, 철도 여행건수, 도로이용건수가 각각 전년대비 41.6%, 41.5%, 25 % 급감한 것으로 발표했다. 또한, 2월 초까지 청두-상해 구간 등 일부 고속철도 노선 운행중단도 예고되고 있다. 폐렴의 확산 시점이 소비와 관광 성수기인 춘절 연휴의 한 가운데에 있기에 충격도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에서 중국 정부의 대응 강화는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우한 지역에 112억 위안을 조성해 병상 및 보호장비를 지원했고, 1천600여 명의 의료진을 해당 지역에 급파했다. 또한, 사람 간 전염 및 타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인구 1천100만 명), 황강(750만 명) 등 후베이성 내 13개 이상 도시 출입을 봉쇄하고, 대규모 춘절 축제의 취소, 전국단위 휴교령 선포 및 춘절 연휴 연장(~2월 2일) 등의 조치를 취했다. 26일에는 국무원 문건으로 시장 등지에서 야생동물(live animal)을 판매하는 행위도 일시 중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 강화가 제반 경제활동의 즉각적인 회복을 시사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소비/운송/관광 활동이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려면 신규 확진건수/사망자수의 정점 통과 신호와 더 이상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조건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사스 사례에서는 2003년 5월 하순 신규 사망자수 증가 속도 둔화가, 한국 메르스 사례에서는 2015년 7월 초가 분기점이었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는 경제주체들의 심리악화와 더불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

현재는 초기 국면이기에 경제적 충격의 가늠은 어렵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간 전염병의 확산과 대응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올해 1분기 중국 GDP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충격(소비 충격, 조업중단)과 전년 높은 기저효과(6.4%)가 맞물리면서 일시적으로 6%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 충격의 강도는 2003년 사스 당시 중국과 홍콩 경제가 겪었던 것에 비해서는 작을 가능성이 있다. 정책대응의 여지보다는 소비자들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그 당시 없었던 온라인 소비로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 때문이다.

메리츠 증권의 이승훈 연구원은 “메르스가 기승을 부리던 2015년 6월 당시 우리나라의 백화점 판매(-12.5%)와 음식/숙박업 생산(-10%)은 급감했으나, 동기간 중 무점포 판매 급증(+9.4%)에 힘입어 소비/서비스업 전반으로의 충격은 상쇄‧완충됐던 바 있다”며, “중국 내에서 수 년 사이 온라인 소비의 영향력이 확대됐고, 2019년 기준 소매판매 시장 내 점유율이 무려 20.7%에 달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효과의 재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weekendk@kidd.co.kr

안녕하세요~산업1부 김진성 기자입니다. 스마트공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기계분야와 전시회 산업 등에도 한 번씩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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