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플라스틱의 시대는 지났다…미국, ‘친환경 패키징’ 도입 활발
필(必)환경 외치는 소비자 구매 트렌드 변화…기업이 먼저 나선다
[산업일보]
‘환경보호’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에 접어듦에 따라, 일회성이 강한 제품 포장에서도 친환경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필(必)환경 행에 있어서 특히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국가로 미국이 꼽혔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미국 친환경 패키징 시장의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친환경 포장이 단순히 제품 보호의 역할을 넘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한 가운데 미국 내 다수의 소비재 제조업체들로부터 친환경 패키지를 제품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친환경 소비를 적극 실천하는 일명 ‘그린슈머(Greensumer)’의 영향력 강화 아래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Dotcom Distribution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57%가 친환경 패키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체의 61%는 친환경 패키징 사용 여부가 구입처 결정 시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친환경 패키징 채택 풍조는 포장이 필수적인 식품 산업과 뷰티 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로 패키징 재료에 약 100년가량의 분해 과정이 소요되는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 등의 소재 대신, 옥수수 전분과 대나무 섬유질 등의 식물성 성분을 이용하거나 퇴비화가 용이한 포장재를 택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러쉬(LUSH)는 ‘포장은 쓰레기다’라는 모토 아래, 영구 활용이 가능한 천 보자기로 비닐 포장 혹은 상자 포장을 대체했다. 버츠비와 이네이처 등의 브랜드도 폐기 시 자연 분해가 용이한 소이 잉크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으로 이러한 흐름에 힘을 더했다.
환경 보존을 위한 지속 가능한 패키징 시스템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 트렌드 변화 아래, 향후 디자인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KITA 뉴욕지부 측은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기업들이 앞장서서 패키지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으므로 기업의 수요도 동시에 확대될 전망”이라며 “한국 기업은 친환경 패키지 시장 확대를 기회로 활용해 미국 진출 및 시장 확대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