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생산하려면 도구가 필요하다. 여러 도구 중에서도 기계공작에 사용되는 ‘공구’는 인류가 이룩한 산업의 근간이다.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의 경기가 침체인 상황이지만, ‘높은 곳에 이르려면 낮은 곳을 먼저 디뎌야 한다’는 격언처럼 힘든 상황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제품을 발전시키는 개선점들은 분명 더 나은 방향으로 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세코툴스코리아(주)의 이진우 대표이사는 당초 공구가 아닌 다른 분야의 미국계 업체에서 업무를 했지만, 공구 산업의 존재가 국가의 다른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한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끼고, 2016년 세코툴스코리아를 통해 공구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직원 능률 향상 → 신뢰도 UP 기대
“제조업의 상황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저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힌 이 대표는 공구 산업 발전을 위해 최근 사무실과 공장을 증축하며 직원들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 대표는 “투자는 늘 고민이 많이 되고 어려운 결정”이라며 상당히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했지만, 좋은 환경과 업무 공간이 직원들의 능률을 올려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확신해 1년 반의 시간을 거쳐 공장 증축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사무실과 공장 증축은 즉각적으로 직원들의 분위기와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직원들의 의욕이 고취되고, 협업에 대한 열린 생각,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품질을 만든다는 자긍심을 가지면서 직원들이 더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하게 됐다는 것이다. 내부의 변화는 고객에 대한 기업의 신뢰도로 이어진다고 이 대표는 기대했다.
건물 리노베이션 + 기술력 집약 + 디지털 미디어의 활용 = 진행 중인 혁신
외형적인 변화만 이룬다면 완벽한 혁신이라고 할 수 없다. 세코툴스코리아는 테크니컬 서비스 팀, TSS 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TSS 팀은 각 영업소에 배속돼 분산된 기술진들이 한 곳으로 모여 소통을 통해 기술력을 하나로 집약시키고, 쉐어링을 하면서 현장의 기술력 향상뿐만 아니라 본사의 제품 개발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1년 남짓의 운영한 결과 이 대표는 “본사에서 주시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혁신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성공할 수 있기에 이 대표와 SECO 본사 측 모두 어려운 제조업의 상황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향후 비즈니스의 형태가 컨설팅과 같은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한 이 대표는 “SECO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생산성에 이바지할 수 있는 컨설팅을 위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밝힌 두 번째 제조업의 혁신 방안은 바로 ‘디지털’이다. 공구와 디지털의 관계는 멀게 느껴지지만, 점차 디지털 세대인 90년 대생이 구매력을 갖게 되면서 소셜 미디어와 같은 채널들을 통해 제품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세코툴스코리아는 한국 고객들에게 맞춘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2020년부터 미래전략팀을 구성해 집중적으로 기획, 준비할 방침이다.
한편, 이 대표는 공구 자체의 스마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인서트 칩에 인식장치를 달아 어느 고객에게 판매가 되고, 이 고객이 얼마만큼의 수명으로 사용하는지, 재구매 시점은 언제인지 등의 부분들을 트래킹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AI)처럼 디지털과 연결된 공구들이 고객들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공구 시장의 미래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