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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노동자의 노동환경실태, 육아하긴 좋지만 조직 문화는 ‘글쎄’

탄력근무제·연차 사용 자유…성과 위주 문화, 만성피로와 우울증 겪어

[산업일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IT 기업들은 노동자들이 만족하는 풍족한 복지와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반면,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IT 강국이라 자부하던 한국 IT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은 글로벌 기업들과 견주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국회의원 주최로 ‘IT 노동자 노동환경 실태 및 직무스트레스 개선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IT 노동자의 노동환경실태, 육아하긴 좋지만 조직 문화는 ‘글쎄’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갈원모 교수

이날 토론회에서는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갈원모 교수가 ‘IT 업종 근로 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표적 집단 면접조사(FGI) 방식으로 경력 1년~10년 미만 그룹과 경력 10년 이상의 그룹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발표에서 공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년 미만인 그룹이 밝힌 전반적인 IT 업계의 근무 환경은 야근을 피할 수 없는 구조이며, 주 52시간 근무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육아 탄력근무제는 허용하는 분위기이고, 프로젝트 마감 시기 외에 휴가와 연차는 자유로운 편이었다.

하지만 근무 시간에 비해 급여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다른 부분에서는 회사와 원활한 소통이 되고 있지만, 임금 문제에 있어서는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답변자가 많았다고 갈 교수는 밝혔다.

IT 노동자의 노동환경실태, 육아하긴 좋지만 조직 문화는 ‘글쎄’

IT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직무 스트레스는 고객과의 관계와 성장 기회, 보상, 과다한 업무량의 순서로 나타났다. 많은 노동자들이 만성피로와 우울증 등의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워라밸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한 다른 산업에 비해 수평적이지만 성과 위주의 문화로 인한 언어폭력이 조직 내 존재한다고 응답했는데, 이에 대한 대처방법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외부의 시선에 비해 과도한 업무가 주를 이루고, 계속 배워야 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한 번 시작하면 다른 업계로 옮겨가기에는 어려운 직종이라고 평가를 했다.

10년 이상의 경력자들의 경우에도 답변의 대부분은 10년 미만 경력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10년 이상 경력자들은 매니저 역할을 맡은 경우가 많아 전보다 야근 빈도가 높아졌다. 또한 일반 사무직에 비해서는 급여가 다소 높으나, 근무 수명이 짧다고 느끼고 있으며,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갈 교수는 “성과 위주의 직장 문화와 고객과의 관계에 대한 처우 등의 문제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IT 노동자들이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건강검진을 의무화해야 하고, 짧은 근무 기간에 대해 근로자들이 느끼는 불안감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개선 방안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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