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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취업 시장’, 일부 취준생 ‘해외 취업’에서 돌파구

10명 중 6명 주변에 ‘구직 어려움’ 호소, 예전보다 취업 "어려워졌다" 느껴

얼어붙은 ‘취업 시장’, 일부 취준생 ‘해외 취업’에서 돌파구

[산업일보]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은 어떤 마음으로 구직을 하고 있을까.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왜 어려운걸까. 최근 이 같은 주제로 한 설문조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6세~64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국내 ‘취업 시장’ 및 ‘해외 취업’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취업난이 계속되고, 구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해외에서 취업의 기회를 찾으려는 생각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취업 시장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6.9%가 요즘 취업이 과거에 비해 어려워졌다고 한다. 예전보다 수월해진 것 같다는 의견은 5.9%에 불과했다. 10명 중 6명(61.8%)이 주변에 취업에 실패했거나, 구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할 정도로, 국내 취업 시장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취업에 대한 고민이 적은 10대(45.8%)와 가장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40대(52.2%)에 비해 20대~30대 청년층(20대 64.4%, 30대 65.6%)과 50대~60대 중장년층(50대 65.3%, 60대 63.2%)이 취업 및 재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경향이 컸다.

취업 어려운 이유, 채용 회사가 별로 없고, 대기업만 취업하고 싶은 경향 때문
요즘 취업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가 많지 않고(49.7%, 중복응답), 대기업에만 취업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기(49%) 때문이었다. 사람을 잘 뽑지 않으려는 기업의 경영환경과 좀 더 좋은 기업을 찾으려고 하는 구직자의 태도가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지원자들의 스펙이 너무 좋다 보니(40.2%),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도 까다로워진 것 같다(37.2%)는 시각도 상당했다. 게다가 기업은 직원을 뽑더라도 경력자 위주의 채용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35.9%), 취업 시장이 예전보다 어렵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연령별로 살펴 보면, 20대는 다른 지원자들의 스펙이 너무 좋고(51.9%), 경력자 위주의 채용이 많은(53.1%)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데 비해, 중장년층은 대기업으로만 취업하려는 지원자가 많다(40대 56.7%, 50대 59.3%, 60대 59.6%)는 지적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대기업 성과급 뉴스에 상대적 박탈감
이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대기업’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생각하는 취업 관련 태도를 살펴본 결과, 10명 중 8명 정도(78.3%)가 대기업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 대기업이면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인식(10대 87.5%, 20대 72.9%, 30대 78.5%, 40대 76.6%, 50대 84.2%, 60대 87.7%)이 강했다. 사회생활을 많이 경험하면서 기업의 ‘간판’ 이외에도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에 비해 무슨 일을 하든 일단 대기업에 다닌다는 사실이 중요하고(동의 39.1%, 비동의 43.5%), 대기업에 입사해야 처음부터 제대로 된 업무를 배울 수 있다(동의 24.8%, 비동의 56.4%)는 구직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하지만 대기업의 복지혜택이나 성과급 제도가 ‘이왕이면’ 대기업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10명 7명이 대기업의 성과급 뉴스가 전해지면 종종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68.8%), 자녀 학자금 지원과 같은 복지정책이 매력적인 혜택으로 보인다(70.4%)고 답했다.

얼어붙은 ‘취업 시장’, 일부 취준생 ‘해외 취업’에서 돌파구

중소기업이나 소기업을 직장으로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비전’이이다. 전체 응답자의 76.7%가 비전이 있다면 작은 규모의 회사도 괜찮다고 했다. 창의성 등 개인능력이 발현되기에는 아무래도 소기업이 더 낫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의견(39.2%)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33.4%)보다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선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작은 규모의 회사를 다니면 왠지 지인들 앞에서 작아지는 느낌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동의 44.7%, 비동의 40.9%)이 적지 않았다. 한국사회에서는 여전히 크고 좋은 회사에 다니면 더 좋은 대우와 인정을 받는다는 생각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취업을 잘 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그렇다면 취업을 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스펙을 쌓기 위해 혈안이지만, 무엇보다 기본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전체 응답자의 84.7%(동의율)가 취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성실함’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바라봤으며, ‘친화력’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10명 중 8명(78.8%)이 하고 있다. 직무 관련 실무 경험이 중요하다는 인식(76.4%)이 매우 강했다. 여기에 발표능력(74.5%)과 제안 및 제안서 작성 능력(73.1%), 문서 기획 능력(72.2%), 어학능력(68.2%), 각종 자격증(65.6%)을 무시할 수 없어 기본적인 업무 스킬을 어느 정도는 미리 익힌 후 취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많이 채용하는 요즘 기업들의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2명 중 1명은 출신 대학(58.7%), 4년제 대학 여부(54.9%), 학점(50%), 대외 활동 및 수상경력(49.3%)이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취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조건들을 고루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거주지역(28.7%)과 출신학교(35.4%), 집안환경(37%) 등 개인의 배경 조건이 중요하다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내 스펙은 '중위권'
대부분 자신의 스펙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스펙이 최상위에 해당된다고 평가하는 응답자는 단 1.5%로 극소수였다. 중간 정도(35.4%)라고 평가한 구직자가 대부분이다. 중상 수준(21.8%)과 중하 수준(24.2%)으로 바라보는 시각 또한 비슷하게 나뉘어졌다. 다른 사람들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조건은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적으로 성실함(68.8%,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피력했다. 다음으로 친화력(35.1%)과 4년제 대학 졸업장(30.3%), 직무관련 실무 경험(29.5%), 문서 기획 능력(22.3%), 창의력(21.8%)이 남들에 비해 좀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햇다.

어려운 국내 취업 시장 감안, 해외 취업에 관심
전반적으로 취업을 하기가 너무 어렵고, 준비하는 과정도 힘들다 보니 취업의 기회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대거 생겨나고 잇다. 전체 응답자의 57.7%가 평소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고 했다. 해외 취업에 관심을 갖거나, 고려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주로 해외의 복지 및 근로 조건에 대한 호감이 생겼거나(44.5%, 중복응답), 해외경험을 쌓으면 추후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44.3%)이 작용한 탓이다. 평범한 삶이 싫어서 뭔가 도전적인 일을 해보고 싶고(32.5%), 그냥 한국이 싫고, 벗어나고 싶다(28.4%)는 생각으로 인해 해외 취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해외 취업 국가로는 ‘미국’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다. ‘사무직’과 ‘IT 계열’에 관심이 많고, 기대 연봉은 평균 5천만 원 정도 수준을 희망했다.

해외 취업의 대상 국가로는 주로 미국(41.7%, 중복응답)과 일본(37.7%), 호주(30.2%), 캐나다(30%)를 많이 고민했다. 싱가포르(15.1%)와 뉴질랜드(14.9%), 독일(12.5%), 영국(12.3%)도 해외 취업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많이 찾는 국가다. 해외 취업 시 가장 고려하는 업종은 사무직(30.7%, 중복응답)이었으며, IT계열 업종(25.5%)과 여행/관광 분야(24.5%), 서비스직(22.9%) 순이다.

해외 취업 시 기대하는 연봉은 평균 4천959만 원. 금액대를 보면 7천500만 원 이상(12.5%)의 연봉을 가장 많이 원했다. 해외 취업에 대한 단순한 관심 및 고려 차원을 넘어 직접 준비해 본 경험은 해외 취업 관심자 10명 중 2명(20.5%)이다. 가장 많이 준비한 일은 영어공부(56.3%, 중복응답)였으며, 기업평가 및 회사정보의 습득(36.5%), 현지 문화 경험(36.5%), 영문이력서 및 프로필 업데이트(35.7%), 해외 취업 교육 수강(28.6%)을 준비했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기본적으로 ‘해외 취업’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전체 응답자의 88.3%가 언어가 문제되지 않는다면, 해외 취업은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10명 중 7명(70.9%)은 해외에서 취업을 해 아예 그 나라에 정착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이와 달라, 해외 취업은 그저 환상일 뿐이고(17.1%), 젊은 세대에게 괜한 헛된 꿈을 꾸게 하는 것 같다며(16.9%), 해외 취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해외 취업에 관심이 많은 사회분위기도 이번 조사결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65.4%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해외 취업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주변에 해외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대답(44.8%)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향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10명 중 8명 이상(82.4%)이 앞으로 해외 취업을 하려는 젊은 세대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해외 취업’을 마냥 희망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 응답자의 77.4%가 해외로 취업을 한다고 모든 것이 장밋빛이거나, 화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취업 시장도 팍팍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의견이 10명 중 7명(69%)에 달했다. 아무래도 한국과의 문화 차이로 취업을 해도 적응하기가 어렵고(동의 47.1%, 비동의 31.5%), 해외 취업을 해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동의 45.5%, 비동의 29%)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결국 해외 취업은 어디까지나 좋은 조건과 대우가 있을 때 고민해 볼 대상이라는 생각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외 취업도 국가 나름이라는 생각(86.9%)을 숨기지 않은 반면 월급이 적고 몸이 힘들어도 웬만하면 해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19.4%)은 매우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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