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설비, 국제 유가 ‘출렁’
사우디아라비아 감산규모 확대 여부에 관심
[산업일보]
지난 14일 예맨 후티반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원유 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발생된 생산차질 규모는 570만b/d로 글로벌 원유공급의 5% 수준에 달한다. 사우디의 전략 비축유 규모인 약 2억 배럴을 고려하면 3개월간 buffer로 작용이 가능하지만, 사고 복구‧설비 가동 시점이 중요하다.
유진투자증권에서 최근 발행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공급차질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의 5% 생산차질로 단기 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사우디의 설비 정상화를 가정할 때, OPEC‧IEA,EIA 등 주요기관의 원유 수요전망 하향조정, 4분기 미국 원유 130만b/d 이상 공급 추가를 반영하면 장기적으로는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
현재 원유 시장 초과 공급량 65만 b/d에 미국 원유 신규 공급량 130만b/d, 수요 감소까지 감안하면 설비 정상화 시, OPEC의 감산규모가 300만b/d 수준을 달성해야 수급밸런스에 도달이 가능하다.
결국 석유장관 교체, Aramco 상장 의지를 밝힌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감산규모 확대 여부에 따라 장기 유가 방향성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큰 변화가 없다면 국제유가는 결국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유진투자증권 측은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의 황성현 연구원은 “원유 공급 측 차질로 단기 유가 상승, 백워데이션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지속 시기를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국제유가 변동을 후행적으로 반영하는 석유, 화학제품 가격 상승을 의식한 바이어들의 재고 축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 가능하다는 역발상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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