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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 '일본 경제보복' 창원 공작기계 생산 차질 불가피
김지성 기자|intelligence@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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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 '일본 경제보복' 창원 공작기계 생산 차질 불가피

창원 對일 ‘수치제어반’ 수입의존도 98.3%, 현재 영향은 '제한적'

기사입력 2019-07-17 12: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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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 '일본 경제보복' 창원 공작기계 생산 차질 불가피
그래픽 디자인=이상미기자

[산업일보]
지난 4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쓰이는 핵심소재(리지스트, 플루오드 폴리이미드, 에칭가스)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데 이어 추가로 일본 측 수출 관리의 우대 조치 대상(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시키고 다른 품목을 추가로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으로부터 규제 예상 품목을 조달해 생산하는 국내기업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추가 규제 대상으로 지목되는 품목은 국내 對일 수입 의존도가 높고, 규제의 명분을 가진 자일렌(탄소섬유), 수치제어반 등이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대량파괴무기나 통상 무기에 이용될 수 있는 물품이나 기술을 한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일본 내 유력 언론매체도 1차 규제발표 직후 공작기계와 탄소섬유로 규제품목이 확대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최근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창원산업 영향을 모니터링 한 결과, 8월 중 법 규정을 고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경우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 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창원산업과 교역은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다. 기술이전, 부품공급 등의 파트너적 성격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는 경쟁자로서의 성격도 짙다. 특히 창원 내 164개 외국인 투자기업 중 일본계 기업이 77개(2019년 3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개발과 더불어 입주한 기업들로 업력 30년 이상의 업체들이 많다.

창원 주요 교역국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이다. 이 중 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창원의 최대 수입국이며 무역수지 역조를 보이는 국가다. 2018년 기준 창원의 對일 수입은 11억 8천34만 불로 창원 전체 수입의 20.1%를 차지했다.

창원의 對일 수출품은 2018년 기준 ‘자동차부품’ 7천685만 불, ‘베어링’ 6천718만 불, ‘기타주철’ 6천436만 불, ‘기타원동기’ 4천208만 불, ‘합금강 강선’ 3천352만 불 등이다. 對일 수입품은 ‘수치제어반’ 2억 831만 불, ‘베어링’ 8천573만 불, ‘고철’ 6천60만 불, ‘금속절삭가공기계’ 5천485만 불, ‘기타기계류’ 3천630만 불, ‘무계목강관’ 3천346만 불 등이다. 창원과 일본의 수출입은 기계류 완성품과 관련 부분품 및 소재가 주를 이루고 있어, 글로벌 공급체계의 분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창원 對일본 최대 수입품인 ‘수치제어반’(MTI 842510, HS 853710)의 경우, 수입의 98.3%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을 만큼 對일 의존도가 높다.

국내 전체로 對일본 ‘수치제어반’ 수입액은 2018년 기준 2억 992만 불로 전체 ‘수치제어반’ 수입의 91.3%를 차지한다. 반면 글로벌 ‘수치제어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독일의 ‘수치제어반’ 수입 비중은 5.0%에 그쳤다. 이 밖에도 중국, 이스라엘 등으로 수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본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창원은 국내 ‘수치제어반’ 수입의 92.7%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관련 부품 수입에 차질이 생길 시 가장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이는 수치제어반을 핵심으로 하는 공작기계(머시닝센터)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현재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이나 현재 일본 정부가 준비 중인 수출규제 품목 확대가 현실화 한다면 창원의 주력제품인 공작기계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은 일본 수치제어반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공작기계 수출은 연간 14억 5천만 불 수준이다. 이는 창원 전체 수출의 9%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이다. 일본으로부터 핵심 부분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완성품인 공작기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는 곧 관련 전후방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랜기간 이어온 일본과의 제조업 분업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조치는 관세부과와 같이 부분적 영향을 주는 수준을 넘어 생산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조치”라며 관련업체의 사전 대비와 정부의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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