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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전략, ‘카피타이거’ 혹은 ‘디지털 이민’

유니콘 비즈니스, 70% 이상 O2O 기업…고객의 ‘욕망 구현’이 혁신의 중점

[산업일보]
평균 6년 만에 기업가치 1조를 달성한 비상장 스타트업을 가리켜 ‘유니콘 기업(이하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포춘 100대 기업이 20년 걸린 일을 믿을 수 없을만큼 빠르게 해냈기에, 전설의 동물 ‘유니콘’과 같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니콘은 전통 기업의 가치사슬을 붕괴시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서울 KAIST 도곡캠퍼스에서 KCERN의 주최로 ‘유니콘 비즈니스 모델’ 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내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와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전략, ‘카피타이거’ 혹은 ‘디지털 이민’

‘유니콘 비즈니스 모델’ 연구에 참여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MBA 유효상 교수는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로 ‘카피타이거’ 전략을 내세웠다. ‘카피타이거’란 모방을 뜻하는 ‘카피캣’에서 머무르지 않고 발전된 비즈니스를 만들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용어다.

“우리나라는 ‘카피캣’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지만,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10위 안에 든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카피캣’ 전략을 썼다”고 밝힌 유 교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버도 택시매직의 카피캣이다. 인스타카트는 우버를 변형한 식품서비스 스타트업이며, 스티치픽스는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넷플릭스의 카피캣이라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의 “우리가 외국 모델을 모방한 것 사실이다. 하지만 남들이 고양이를 보고 고양이를 그릴 때 우리는 고양이를 본 떠 호랑이를 그렸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창조와 모방은 완전히 상반되는 말이지만, 오늘날에는 이 두 단어를 융합하는 능력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카피타이거’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교수의 뒤를 이어 발표한 KCERN의 김애선 책임연구원은 70% 이상의 유니콘이 O2O 플랫폼 기업임을 언급하며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 등을 바탕으로 연결 비즈니스가 형성되고, 인공지능(AI)의 발달을 기반으로 O2O와 융합된 추천 비즈니스를 거쳐, 현재는 구독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김 책임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의 도움을 받아 지능화된 개인 서비스를 통해 충족하는 시대다. 또한 현실(Offline)과 가상(Online)이 융합하는 디지털 트윈의 세계다.

아울러 오픈소스를 통해 기술의 획득이 일반화되는 개방 생태계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고객의 욕망을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이 혁신의 중점으로 부상했다.

“유니콘 비즈니스를 조사하면 놀라울 정도로 별 게 아닌데 기업가치 1조 이상을 달성한다. 기술이 엄청난 것은 없었다”고 말한 김 책임연구원은 “우리도 하면 된다. 해커톤을 개최해 성공적인 유니콘의 비즈니스 모델을 학습하고, 분석해 자기만의 ‘카피타이거’를 만들어내면 된다”고 해커톤을 적극 이용할 것을 제언했다.

또한 “유니콘 비즈니스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 및 테스트베드를 적극 활용하고, 한류와 한품·팬덤의 융합으로 흥 산업 서비스를 육성해 자산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발표 이후 토론에서 이병태 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카피타이거’ 전략의 경우 인도와 중국 같이 내수 시장이 큰 곳에서는 이득이 된다. 하지만 이스라엘 등과 같이 혁신이 아니면 내수 시장에 적용이 힘든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도 내부에서 사업을 하려면 투자를 많이 받지 못한다”며 ‘카피타이거’ 전략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이해집단들의 반발 때문에 규제 개혁은 힘들다. 정치적 리더십에 기대지말고 각자도생을 생각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창업자들에게 제시하는 해법은 한국을 잊으라는 것”이라고 말한 이 교수는 “디지털 이민을 하면 된다. 몸은 한국에 있더라도 에스토니아에서 전자주민증을 사서 EU를 시장으로 삼는 것이다”라고 내수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마켓을 노려야 한다고 이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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