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을 빛낸 기능인 ①] “실천 없는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이죠” (上)

쇼트 기계 국산화 선구자, (주)신원기계의 이원호 대표를 만나다

[산업일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06년 8월부터 매월 한 명의 ‘이달의 기능한국인’을 선정해 발표한다. (주)신원기계의 이원호 대표는 쇼트 기계의 국산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기능한국인 94호로 선정됐다. ‘한번 하고자 하는 일은 무조건 끝을 봐야 한다’라는 신념 아래 이 대표는 “쇼트 기계의 국산화를 넘어 해외 시장을 향해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을 빛낸 기능인 ①] “실천 없는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이죠” (上)
(주)신원기계의 이원호 대표

‘기술력’ 하나로 ‘국산화’까지 왔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원호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취업과 대학의 갈림길에서 취업을 택했다. 형편이 넉넉지 못해 배움의 욕구를 뒤로해야만 했다는 이 대표는 당시 대기업이었던 대한전선에서 사회의 첫발을 띄게 됐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대기업 여정은 10개월 만에 멈춰 섰다. 매일 같은 일만 반복하고 있던 이 대표에게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깨달음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현장에 나가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니 아무리 대기업이라 한들 내가 이곳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 중소기업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 들어간 곳에서 처음으로 쇼트 기계와 만나게 됐죠.”

중소기업에서는 이 대표가 원하던 대로 다양하고 유익한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쇼트 기계 기업을 세운다는 선배의 창업을 돕게 됐다.

1980년대 후반, 이 대표는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의 대기업의 산업 현장을 마주하며 수많은 외국 쇼트 기계를 만났다. 도전정신이 투철한 이 대표의 머리에 또다시 전구가 반짝였다.

“기술을 배운 후 직접 현장에 나가 보니 우리나라의 웬만한 대기업에서는 전부 외국제 쇼트 기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기계를 보니 잘만하면 우리나라 기술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는 도전정신이 일더군요. 그때, ‘이제 내가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쇼트 기계의 국산화를 위해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죠”

국산화를 향한 과정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계 회수 등의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대자동차 그룹에 국산 쇼트 기계 약 200여 대를 납품하는 것에 성공했다. 24년간, 가치 있는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한 이 대표는 2006년 (주)신원기계를 창립하며 더 넓은 도전의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됐다.

[한국을 빛낸 기능인 ①] “실천 없는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이죠” (上)
거푸집(알폼) 표면 처리 쇼트 기계 앞에 서있는 이원호 대표

멈추지 않는 아이디어와 도전, ‘기능한국인’으로 만들다
‘생각이 떠오르면,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해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 대표의 좌우명이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신념이 짧은 기간 안에 큰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해준 핵심이라고 말했다.

뜨겁게 달군 쇠를 부어 일정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틀인 ‘거푸집(알폼)’은 제조업에서 필수적이다. 거푸집 자체의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재활용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번 사용된 거푸집의 표면에 남아있는 오일, 시멘트 등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으면 다음 사용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으며 부품의 밀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과정이 정확히 이뤄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하지만 과거 거푸집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수십 명의 사람이 붙어 거푸집을 망치로 사정없이 때리거나, 유독성 화학 약품에 긴 시간 담근 후 솔로 하나하나 쓸어버리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로 인해 주변 민가에서 소음, 악취, 동물 학대, 환경문제 등의 사회적인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2012년 즈음 우연히 거푸집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 때문에 시위가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저 문제를 쇼트 기계가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생각이 떠오르면 멈추지 말고 실천해야 한다’는 제 좌우명에 따라 바로 연구를 시작했고, 끈기 있게 도전한 끝에 결과물을 얻어냈습니다”

이 대표는 쇼트 기계를 활용해 36명이 하던 일을 4명으로 감축함과 동시에 표면처리 결과물의 질을 향상했으며, 악취, 소음, 먼지 등의 문제는 물론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동물학대와 피부병 문제까지 말끔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원기계는 위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6월, ‘알루미늄 가설재 친환경 표면처리 공정 및 자동화 기술’로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기능한국인에 선정될 수 있었다. 이에 신원기계의 한 직원은 이 대표의 추진력과 실천력이 이뤄낸 결과라고 덧붙였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

0 / 1000

주소 : 08217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53길 15, 업무A동 7층 | TEL : 1588-0914 | 신문사업.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00317 | 등록일자 2007년 1월29일

발행인 · 편집인 : 김영환 | 사업자번호 : 113-81-39299 | 통신판매 : 서울 구로-1499

로고

로고

대통령표창

산업일보의 사전동의 없이 뉴스 및 컨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과 관련 법에 의거하여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SINCE 1991 DAARA ALL RIGHT RESERVED

대통령표창

산업일보의 사전동의 없이 뉴스 및 컨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과 관련 법에 의거하여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SINCE 1991 DAAR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