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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신문만 구독? 이제는 맥주부터 자동차·셔츠도 ‘구독’하는 시대(下)

‘구독 경제’, 밀레니얼·Z세대 환영 받으며 新 소비트렌드로 우뚝

[산업일보]
2011년, 미국의 시사 주간지 TIMES에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1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하나의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 경제 시스템, ‘공유 경제’를 언급했다. 전통적인 경제 시스템인 ‘소유 경제’로부터 한 단계 발전한 소비라는 평가를 받았던 ‘공유 경제’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빠르게 침투해 소비 패턴을 변화시켜왔다.

이로부터 7년이 지난 현재, ‘소유’도 ‘공유’도 아닌 ‘구독 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본보(12월 6일자) 보도와 관련, 이번에는 ‘구독 경제’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게 된 배경과 현황·개선 사항을 전달하고자 한다.


● ‘밀레니얼·Z세대’, ‘삶의 질 상승’…구독경제가 떠오른 배경
신문만 구독? 이제는 맥주부터 자동차·셔츠도 ‘구독’하는 시대(下)
그래픽 이미지=전윤성 디자이너

스위스 금융기관 크레디트스위스(CS)는 2000년 241조 원이었던 구독경제 시장의 규모가 2015년에는 470조 원까지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59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독 경제’는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회원권 형식으로 소비자를 유치해 추가적인 홍보 없이 지속적인 판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서도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문만 구독? 이제는 맥주부터 자동차·셔츠도 ‘구독’하는 시대(下)

‘구독 경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이유로 ‘Y세대(이하 밀레니얼 세대)’, ‘Z세대’ 등 새로운 세대의 특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Z세대는 오랜 시간 고민해 결정하기보다 즉각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직접 활용해보면서 더 만족스러운 제품을 구매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구독 경제’에 열광한다.

밀레니얼·Z세대가 주도하는 사회 분위기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고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추구한다. ‘과시형 소비’보다 ‘합리적 소비’를 향한 노력이 커지며 ‘구독 경제’가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것이다.


● ‘구독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신뢰’로 극복하자
신문만 구독? 이제는 맥주부터 자동차·셔츠도 ‘구독’하는 시대(下)

저렴한 비용으로 집까지 직접 배송되는 서비스에 소비자들은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거나 ‘하루의 컨디션’과 직결되는 취미 생활을 배송해준다는 점에서 구독 서비스를 향한 ‘맹신’은 다소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은 매일 아침 집 앞에 배송되는 도시락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그는 “자취를 하면 매일 다른 메뉴로 영양소를 고루 갖춰먹기 쉽지 않은데, 밖에서 사먹는 한 끼 식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집까지 배송을 해주니 편해 보여 구독을 시작했다”라고 구독 서비스 이용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도시락이 매일 배송돼오니 아침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비가 오는 날 길이 막혀 도시락이 제때 도착하지 못했을 때 별 수 없이 끼니를 걸러야만 했다”라며 “또한 약 18회에 걸쳐 배송되는 서비스를 한 번에 구독 신청해야 했기 때문에 중간에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어 그만두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2주에 한 번씩 꽃을 보내주는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했던 한 소비자는 “꽃을 받을 때 설레는 마음이 좋아 꽃 구독 서비스를 꽤 긴 시간 이용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서비스가 인기를 얻어 바빠진 탓 때문인지 사진과는 너무나도 다른 ‘시든 꽃’이 배송돼 기분이 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꽃은 생화라 늦어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 빠른 배송이 필요한데, 점점 입소문을 타 고객이 더 많아지게 된다면 정상적인 배송 서비스는 힘들지 않을까”라며 구독 경제의 한계를 꼬집었다.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구독 경제’란 일단 기업과 고객 사이의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라며 “기업은 책임감을 갖고 약속된 시간을 엄수해야 하며, 소비자 역시 분실·파손 측면에서 주의하고 사용 후 기업의 요청사항에 맞게 반납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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