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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기계공구 유통메카' 공구상가 찾는 발길 '뚝'

주 52시간 근무제·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 어려움, 온라인 판매로 눈 돌려

'기계공구 유통메카' 공구상가 찾는 발길 '뚝'

[산업일보]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미중 통상갈등까지 겹치면서 제조업이나 유통사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지속된 경기하락으로 부동산 매물은 줄고, 그나마 있는 거래도 공장을 줄여 옮기는 소형임차거래가 많아지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사실상 임대업으로 전환하는 공장들도 늘어나고 있다. 제조업을 포기하더라도 임대업을 하면 적어도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산업단지 내에도 여러 업체가 공존하는 임차공장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은 비단 제조업에서뿐만이 아니다.

구로와 시화유통상가 일대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공실이 생기면 바로 입점됐던데에 비해 최근에는 물건이 빠지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이동
오프라인 유통사들 역시 온라인 판매 시장이 형성되면서 급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도 이러한 대세를 거스를 수 없어 일부는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시간의 영향을 받진 않은 유통사라도 대내외적 경제상황과 장기화 되는 불경기 여파로 사람들이 제품을 소비하지 않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을 통한 공급이 많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나 영업이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다.

전국의 유통상가는 구로기계공구상가와 구로중앙유통단지, 시흥유통상가, 시화유통상가, 안성기계공구상가, 창원기계공구상가 등 전국적으로 수십여 곳에 달한다.

서울과 수도권 대표지역인 구로공구상가만 하더라도 과거에 물건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실제로, 1981년 구로2동 일원에 들어선 서울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 역시 기계공구 유통 메카로, 40여 년의 전통을 이어어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치가 않다.

기계공구와 부품, 베어링, 전기자재, 볼트·너트 등 5만여 종의 각종 산업용품을 취급하는 업체만도 2천여 곳에 달하지만, 시장은 온라인 쪽으로도 일부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들은 유통시장의 온라인 흐름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지만, 온라인 상품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에 특화된 상품, 전문화된 제품을 내놓으면서 고객을 확보해 나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입점업체 인터뷰
제이엘월드 서영로 대표는 "1992년 입주 당시 매출도 많았고 일도 재미있게 했지만, 2015년부터는 매출이 점차 줄어들면서 소규모 업체의 경우, 운영이 힘들어졌다"며 "내년 최저 임금이 176만원까지 인상돼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에스제이패킹 이현근 대표도 "단지 입점한 지 25년차다. 1994년만 해도 온라인은 생각도 못했고, 모든 업체들이 오프라인 판매를 했다. 사람들 역시 직접 공구상가를 찾아 제품을 구매했고, 오가는 차량들로 붐비면서 경적울리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현근 대표는 "현재는 공구상가가 오프라인만으로는 안된다고 판단, 온라인을 병행해 판매하고 있고, 온라인을 통한 구매와 발주가 이뤄지면서 공구상가를 찾아오는 발걸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을 통한 주문량이 70%가량되고, 방문구매하는 경우는 30%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로공구상가 인근 뉴랜드 공인중개사 조순옥 대표 또한 "2017년 보다 2018년에 단지내 공실이 3배 정도가 늘었고 임대물건이 나가는 기간도 2017년에는 10일에서 15일 소요됐다면, 올해는 2개월에서 4개월 정도로 회전이 빠르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공실이 더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순히 경제가 위축된 탓일까.

문제는 직원 채용에도 있다. 제대로 공구를 판매하려면 20년여 정도는 이 계통에서 버텨줘야 하는데 1년도 안 돼 그만두는 바람에 그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만큼 훈련만 시켜준 셈이다. 운영하는 입장에선 부담될 수밖에 없다.

공구상가를 찾는 대부분 고객은 영세 건설업자들, 소위 인력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다. 직원 월급과 월세, 관리비는 물론 부대비용을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도 한 몫 한다.

또 다른 공구 상가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무한 경쟁시대라고 하지만,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설비투자도 위축되면서 자그마한 공사조차도 문의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어차피 기계장비나 공구, 소비재 거래가 앞으로는 온라인이 대세라는 것을 모두들 인지하고 있다”며 “거래가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뿐, 온라인 거래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기계장비 B2B전문 사이트인 다아라기계장터 판매현황에 따르면, FA 부품 및 공구 판매현황이 지난 2008년만해도 불과 몇백건에 불과했던 인터넷 거래가, 2015년을 기점으로 10배 가량 껑충 뛰더니 2016년과 2017년에도 온라인을 통한 거래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소비재뿐 아니라 기계와 장비 부품, 공구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판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나름 자구책을 찾으며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하지만 시대적 흐름은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산업계에서 사용되는 물품의 거래가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과거 오프라인에서만 거래가 이뤄졌던 산업계가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통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온라인 판매로까지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김민솔 기자 mskim@kidd.co.kr

산업2부 김민솔 기자입니다.정부 정책 및 3D 프린터, IT, 산업현장 숨어있는 특화된 뉴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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