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의 실업 문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내년도 실업률을 4%로 전망했다. 이와 같은 수치는 지난 2001년 기록한 4% 이후 최고 기록이다.
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제55회 무역의 날’을 맞아 ‘2018 글로벌 무역인력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 강남구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외 220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취업희망자와 구인기업을 연결하는 기업채용관 ▲기업매칭·이력서·자기소개서를 컨설팅을 해주는 맞춤형컨설팅관 ▲면접 전 인사담당자와 구직자가 만나는 모의면접관 ▲취업특강·공개 모의면접으로 취업역량 강화를 하는 JOB콘서트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일본취업관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줄을 서서 면접을 보기도 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성현웅씨는 “최근 일본이 구인난을 겪으며 한국인의 취업 기회가 많이 늘어났다”며 “일본기업의 경우 초봉이 한국기업에 비해 낮지만, 진급에 따른 급여 상승률이 높아 장기근속 할 마음으로 일본기업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취업한 한국인 수는 5만5천926명으로, 2012년 3만1천780명에 비해 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무역인상 수상, 매출 순위, 우대 외국어 등 무역 키워드 중심으로 채용공고를 분류해 구직자들의 활용도를 높였다.
사전 매칭을 통해 현장 면접을 진행한 임근재씨는 “본인이 희망하는 정보만을 선택해 채용공고를 확인할 수 있어 시간도 절약하고 기업과의 매칭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한 기업은 “올해 처음으로 취업박람회에 참가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스를 찾아주고 있다”며 “채용사이트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인성이나 업무 이해도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시회는 대기업의 저조한 참가로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행사에 참가한 A씨는 “채용공고판을 확인했는데, 몇몇 기업 외에는 대부분 생소한 이름의 기업들이라 어느 부스를 들어가 상담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음 번 행사에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행사 관계자는 “유망 수출기업과 해외기업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늘려 국내 최대 일자리 박람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