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수출, 예전만 못하다
브랜드 점유율도 하락세, 부진 면치못해
[산업일보]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효과가 크고 고용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합 산업이다. 그 만큼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수출액이 감소하고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및 순위가 하락하는 등 우리 자동차 산업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세계 자동차 소매시장의 30.1%와 18.7%를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감소를 보였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한데다, 주요국 자동차 소매시장에서 브랜드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우리 자동차 수출은 2011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돼 2016년에는 총수출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세계 자동차 수출시장의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3년의 5.6%에서 2016년에는 4.6%로 줄었고 세계시장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1/3을 차지하는 미국은 2016년 이후 부진한 모습이고 수출 대상국 2위 호주, 3위 캐나다도 올해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현지 생산 증가로 중국 수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유일하게 유럽연합(EU)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국 자동차 소매시장 점유율도 패턴이 유사하다. 미국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사드 갈등, 현지 자동차 제조사의 비약적 성장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 트렌드로 ▲유럽 소매시장 확대 및 미국 축소 ▲친환경차 부상 ▲유럽 디젤차 수요 급감과 가솔린차 수요 급증 ▲중·소형차 선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장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을 꼽고,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주요 시장을 겨냥한 신차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요 변화에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유서경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생산과 고용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산업”이라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활용과 수출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수출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