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작업장 인력의 평균 연령이 40대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할 때 스마트 공장 확산을 위해서는 솔루션 조작이 보다 쉽고 전문 인력 구인에도 어려움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스마트공장의 도입과 구현을 통해 느낀 (주)삼화에이스 김호영 이사의 말이다. 자동제어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스마트 공장 솔루션을)안성공장에 도입 한 후 공정 하나하나 확인하던 작업을 발품을 팔지 않고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작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모든 공정의 생산량, 출하량, 작업 추진 정도를 직관적인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작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경영진이 살펴보고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스마트공장 도입 후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전했다.
이 회사는 1984년 구로동에서 10여 명의 사람들이 작은 사무실을 내고 기술 중심 기업을 만들겠다는 모토로 출발해 어느새 170여 명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L사, S사, N사 등으로부터 굵직한 수주를 받아 성공적인 실적을 기록할 만큼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공기조화기, 항온항습기, 크린룸 장비, 신재생에너지 등의 설계·제조·판매·시공 등의 사업을 수행 중이다.
특히 국내 인건비 상승 및 작업자 고령화, 국내외 기업들과의 경쟁,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에는 20%의 성장을 기록할 만큼 선전해 왔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효율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초 스마트 공장을 추진하게 됐다. 그 첫 단추를 안성공장에서 끼웠다.
안성공장은 삼화에이스의 인천 공장에 비해 최대 물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 면에서도 핵심 작업장이다. 현재 이 공장은 스마트공장 추진을 위한 1단계 작업을 완료하고 운영 중이다.
김 이사는, “공장은 인천과 안성에 있는데 지역별로 수원·평택·아산·대전·광주·부산에 사무소가 있다. 경영진에서는 각 사무소들의 진행사항들을 본사에서 총괄해서 생산 및 출하를 유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지속적인 스마트 공장 고도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고 빠르게 도입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한 단계씩 천천히 추진하면서 시스템도, 작업자도 적응하면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 공장 솔루션이 다양하고 쉽게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IT(정보기술)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현장작업들이 솔루션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솔루션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또 한 가지는 이러한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운영할 수 있는 인력들이 보다 많아졌으면 한다. 인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작업장의 스마트화…제품의 혁신으로 이어져
삼화에이스에서는 생산 및 제조의 혁신을 위해 공장의 스마트 구현뿐만 아니라 생산 제품에도 고객이 원하는 기술력을 갖춘 선도 기업들의 솔루션을 접목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코스트럭처 머신(EcoStruxure Machine)도 그 솔루션들 중 하나이다. 김 이사는, “우리가 제조하고 있는 CRAC 장비(Computer Room Air Conditioner)는 일반적인 항온항습기에 비해서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엄청난 전기료를 최소화하기 위한 몇 가지 기술들이 필요로 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기술에 대해 김 이사는, “외기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법도 있고 외기를 이용하지만 직접적이지 않는 열교환기를 통한 기술을 사용하는 기법들이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교한 제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교한 제어를 위해 에코스트럭처 머신을 사용하면 효율적인 제어가 가능해 진다. 슈나이더의 솔루션은 사물인터넷(IoT)를 접목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공정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술 플랫폼인데 주력 제품인 HVAC(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에 대부분 적용하고 있다. 에코스트럭처는 IoT를 기본으로 유연한 통신 확장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상위의 스카다(SCADA) 통신과 하위의 485 통신을 결합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공장 추진, 느긋하게 가라
“사람도 기계도 신뢰감을 쌓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공장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도입만 되면 큰 성과를 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후에 보여지는 결과가 미미하다고 성급하게 실패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단기간의 목표 설정보다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고 1~2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느긋하게 시스템은 물론 작업자들이 사용하는데 안정성과 신뢰성을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제조효율성 향상과 사업 분야의 활력이 창출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