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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안양 연현마을 주민, 발암물질 배출 공장 이전 촉구

제일산업개발, “발암물질 배출 몰랐다” 첨예한 대립

안양 연현마을 주민, 발암물질 배출 공장 이전 촉구
지난 3월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제공: 건강한 연현마을을 위한 부모모임)


[산업일보]
1급 발암물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연현마을 주민과 아스콘 생산 업체 제일산업개발(주) 간의 갈등이 24일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몇 년 간 지리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17년 3월 경기도 내 악취 민원이 심했던 아스콘공장이 위치한 지역 네 곳에 대해 특정대기유해물질 검사를 실시했다. 네 곳 모두 일반대기오염물질(질소산화물·황산화물·비산먼지) 외에 특정대기유해물질 및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벤조a피렌’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안양시 석수동에 위치한 제일산업개발의 경우 주변 연현마을 주민들도 수 십 년 간 악취 관련 민원이 제기됐던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연현마을 주민들이 3천 여 가구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회수 설문지 618건 중 85.1%가 ‘현재 질환을 앓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호흡기 질환 67.1%, 암 진단 8.2%로 조사됐다.

2017년 11월부터 2018년 7월까지 가동중지 명령을 처분을 받은 제일산업개발이 7월 9일 재가동 개시 신고서를 경기도에 제출하면서 연현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다시 시작됐다.

연현마을 주민들과 연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미량이지만 위험 물질 배출이 확임 됐음에도 배출 허용 기준치가 없다는 이유로 규제가 되지 못하는데 대해 개탄스럽다”며 “검증되지 않은 악취저감시설까지 설치한 마당에 공장이 재가동 되면 또다시 발암물질의 위협 속에서 살아야 한다”면서 공장 이전 및 공영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임기 첫 현장방문지로 연현마을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는 “지역주민과 사업자, 경기도와 안양시 등이 모인 4자 협의체를 구성해 공영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최대호 안양시장도 “연현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후 지난 20일 안양시는 제일산업개발(주)의 공장 이전 또는 폐쇄를 전제로 경기도와 협력해 공영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양 연현마을 주민, 발암물질 배출 공장 이전 촉구
공장 재가동을 막기 위한 촛불집회 현장(제공: 건강한 연현마을을 위한 부모모임)


안양시가 공영개발사업 추진 방침을 발표하기 전날인 19일까지만 해도 연현초 학생들과 학부모, 주민들은 등교를 거부해왔다. 제일산업개발 공장 내에 위치한 건설폐기물업체인 제이원환경이 종목 변경 신청을 내는 등 공장 재가동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돌았기 때문이다. 시외 발표로 일단 등교 거부는 철회했다.

주민·학부모, ‘강제할 규정 없다’에 분통
연현마을 주민·학부모는 “악취 저감 시설이 설치 됐다고 해서 유해 물질이 필터링 된다는 것도 믿을 수 없고, 발암 물질이 검출됐을 때 공장 가동을 막을만한 환경법, 교육법 등이 없기 때문에 공영개발을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우리가 주장하는 공영개발에는 ‘토지 강제 수용’의 뜻이 내포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강제성을 띠더라도 공장을 이전하고, 이전하기 전까지 재가동을 막아달라고 읍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산업개발도 할 말은 있다
앞서 인터뷰에 응한 학부모는 “연현초와 제일산업개발의 거리는 200m도 안 되는 상대보호구역에 위치해있지만 벤조a피렌에 대한 배출허용기준이 없다”며 “여태껏 법적 규제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며 경기도와 안양시는 물론이고 관계부처 어느 곳 하나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안양시가 발표한 공영개발 계획에 대해서 제일산업개발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발표된 내용이라서 입장이랄게 없다”며 “이전 시기와 지역이 정해진다면 방침을 따르겠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공장 직원들의 생계를 위해서라도 운영돼야 하지 않겠냐”며 착잡함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검출된 물질 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벤조a피렌의 배출 여부나 발암물질이라는 것은 우리도 몰랐다”며 “불법인줄 알고 그런 것이 아닌데 불법 업체라고 지적하니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안양시 측, 경기도 협조받아 규정대로 추진하겠다
이에 대해 안양시 공무원은 “공영개발사업 추진 발표 및 주민과 공장의 상생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없다”며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주무관은 “업체 입장에서는 대체 부지도 마련돼야 하고,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과 학생들의 입장도 헤아릴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경기도 협조 하에 관련 법이나 규정에 따라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미정 기자 mjcho@kidd.co.kr

산업부 조미정 기자입니다. 4차 산업혁명 및 블록체인, 산업전시회 등의 분야에 대해서 독자여러분과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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