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정주부 B씨는 세탁기와 건조기 가동시간을 전기요금이 저렴한 오후 7시로 예약해두고 아기옷을 세탁, 건조하고 있다.
#3. 전기차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C씨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밤에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해 두고, 회사에 출근하면 충전기에 접속한 뒤 요금이 비싼 낮에 배터리에 저장해 둔 전기를 거꾸로 공급해, 추가 수익을 얻고 있다.
#4. 정년퇴직한 D씨는 태양광 발전소를 지은 다음, 전력중개사업자에게 전기를 팔아 수익을 얻고 설비도 주기적으로 관리받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서비스 체험단지 2곳이 조성되고, 향후 5년간 4개 부문별 정책 추진에 4조 5천억 원이 투자된다.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서비스가 구현되는 체험단지 조성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마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심의·확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등 분산전원이 확대되고,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이 융합되면서, 지능형전력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계시별 요금제, 전력중개사업 등 스마트그리드 新서비스 활성화
정부는 현재 산업용·일반용에 적용되고 계시별 요금제를 주택용으로 확대하기 위해 ‘18년 하반기부터 약 2천가구를 대상으로 2년간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대형 공장이나 빌딩 소비자가 참여하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국민 DR 시장으로 확대해, 소형 상가나 주택용 소비자도 수요감축 요청을 받으면 스마트가전을 이용하거나, 모바일앱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소비자가 직접 전기사용을 줄여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개인정보제공에 1회만 동의하면, 일정기간 동안 한전이 전력사용정보를 사업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전력 빅데이터 플랫폼을 내년부터 본격 운영해, 이웃간 전기요금 비교, 국민 DR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확산하고, 미국의 Opower와 같은 성공사례를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신재생에너지, ESS, 전기차 등 소규모 전력자원을 모아 거래하는 전력중개사업은 올해 말까지 시행령과 관련 규정을 개정해 제도를 마련하고, 내년부터 전력중개시장을 개설한다.
2개 도시에, 스마트그리드 서비스 체험단지 조성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 체험단지가 조성된다. 2개 도시 지역을 선정해, 스마트계량기(AMI), 태양광, 전기차 충전기와 같은 분산형 전력설비를 집중·구축하고, 계시별 요금제, 전력중개사업과 같은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스마트그리드 서비스를 하나하나 실증해, 오는 2021년말 완공되는 세종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에 적용한다.
공공부문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 인프라와 설비 확충
국민 누구나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간대별로 전력사용량을 수집하는 AMI는 전국 2천250만호에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미래 재생에너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실시간으로 신재생발전소를 감시․제어할 수 있도록 ‘20년까지 신재생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한다. 미래 스마트그리드 확산에 대비해 송배전망, 변전소 등 전력망의 정보통신(ICT) 인프라 확충에도 향후 5년간 2.5조원이 투입된다.
스마트그리드 확산과 산업계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 구축
정책추진체계로, 업계, 공공기관, 전문가, 소비자단체 등 민·관이 참여하는 ‘스마트그리드 정책 협의회’를 구성·운영 한다. 인공지능·블록체인 등 요소기술을 활용한 기술개발 등에 5년간 4천억 원을 지원하고, 2020년까지 개별기기와 전력망과의 상호운용을 위한 표준화 로드맵 개정을 추진한다. 정부는 DR사업·전력중개사업 표준약관을 제정하는 등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전력망 운영기술, 서비스 개발 부문을 중심으로 연구인력 양성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4대 부문 정책 추진에, 5년간 4조5천억 원 투자
정부는 공공부문과 공동으로, 5년간 4조5천억 원을 투자해 민간의 신시장 창출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능형전력망은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분산자원을 전력망에 효율적으로 연계·통합하고, 에너지신산업을 창출하는 혁신성장의 동력”이라고 평가하고,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통해 에너지믹스의 전환을 넘어, 에너지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혁해 에너지전환을 완성시켜 나감과 동시에 2차 기본계획에서는 정책을 내실화해 소비자 관점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오파워(Opower)는 전 세계 6천만 명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수집한 전력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독일의 넥스트 크래프트베르케(Next Kraftwerke)는 창업한지 약 10년만에, 4.6GW의 태양광, ESS 등을 모집해 전력을 거래하는 유럽 최대 전력중개사업자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