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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뉴스][지금은 무인시대-무인카페 下편] 무더운 여름, ‘바리스타 로봇’을 만나세요~
염재인 기자|yji@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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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뉴스][지금은 무인시대-무인카페 下편] 무더운 여름, ‘바리스타 로봇’을 만나세요~

로봇이 주는 ‘커피 한 잔의 여유’

기사입력 2018-07-18 0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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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태양이 열기를 뿜어내는 한여름. 거리에는 뜨거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이내 콧잔등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시원한 커피 한 잔이 그립다. 카페를 찾아 뛰어 들어간 곳에는 널찍한 카페는 온데간데없고, 아담한 부스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친절한 사람 대신 과묵한 로봇이 기다리고 있는 이곳은 로봇 카페다.


[동영상뉴스][지금은 무인시대-무인카페 下편] 무더운 여름, ‘바리스타 로봇’을 만나세요~
바리스타 로봇이 고객이 주문한 커피를 완성한 후 대기판에 옮겨놓기 위해 커피잔을 집는 모습


한결같은 바리스타, 로봇
극장 한복판, 투명한 유리 부스 안에 로봇이 서 있다. 부스 옆에 있는 '키오스크' 스크린을 보며 마시고 싶은 커피 종류를 고른 후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한다. 커피 종류, 핫‧콜드, 얼음 유무, 결제 방법 등을 잇따라 터치한 후 결제를 마치면 이윽고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로봇은 갈고리처럼 생긴 손가락으로 컵을 이동시켜 얼음을 담고, 손가락으로 버튼을 눌러 직접 원두를 내린다. 커피가 완성되면 커피를 대기판에 올려놓은 뒤 고객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커피를 주문한 고객이 영수증에 적힌 '핀 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은 고객이 핀 번호를 입력했던 곳에 있는 배출구에 완성된 커피를 내려놓는다.

국내 모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로봇카페 ‘비트(b;eat)'는 최첨단 수직다관절 로봇, 최고급 커피머신 등의 하드웨어와 커피 제조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무인카페다. 앱과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며, 접수된 음료는 로봇을 통해 1잔당 약 45초의 속도로 만들어진다.

전체적인 부스 관리는 본사에서 ‘머신 원격관리’를 통해 식재료나 위생관리 등을 하고 있다. ‘비트바이저(b;eat visor)'라는 로봇카페 관리자가 1일 1회, 50여 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관리하고 있어 로봇이 커피를 만드는 일정한 속도만큼 커피 맛 역시 동일함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의 중심에 로봇이 서다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로봇카페 '비트(b;eat)'는 벤딩머신이 아닌 로봇을 택했다. 로봇카페 비트는 여러 시행착오 끝에 최첨단 IT 기술과 하드웨어 기술 공학을 이용해 혁신적인 카페를 고객에게 선보였다.

비트는 키오스크 뿐만 아니라 앱을 이용한 주문‧픽업도 가능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1분 이내로 신속한 제조가 가능하며, 음료는 ‘heating & cooling 시스템’에 옮겨져 픽업 전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고객이 픽업하지 않은 음료는 일정 시간 이후 자동 폐기된다. 현재 로봇카페 비트는 인천공항을 비롯해 공공장소와 기업 등에 14기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비트 1기당 하루 약 300~400잔 정도의 음료가 판매되고 있으며, 매장 임대료와 운영‧관리비, 인건비 등을 따져 봤을 때 일반 카페 대비 약 40% 정도의 운영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업체 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 회사의 홍보 담당자는 “로봇카페 비트는 로봇이 커피를 만들지만, 사람 중심의 편의성을 위해 개발됐다”며, “로봇카페 비트를 통해 고객의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와 연계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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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을 찾은 연인이 로봇카페를 발견한 후 커피 주문을 위해 '키오스크' 앞에 서 있는 모습


안녕 로봇! 난 아이스 아메리카노
로봇이 만들어주는 커피 맛은 어떨까? 로봇커피를 경험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생 주성민 군(20세)은 “로봇카페는 처음으로 이용해봤는데 매우 신기했다”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커피가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지고, 맛도 일반 커피 전문점과 차이가 거의 없다”며 놀라워했다. 주로 가격이 저렴한 프랜차이즈 E 업체를 이용한다는 주 군은 “E 업체의 경우 아이스초코가 3천 원 초‧중반 대인데 비해, 로봇카페는 2천 원대로 훨씬 저렴해서 좋았다”면서도, “다만, 대부분의 로봇카페에는 테이블이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는 일반 카페가 더 낫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진욱 씨(36세)는 “극장에 영화를 보러 왔다가 우연히 로봇카페를 보고 커피를 주문했다”며, “로봇이 커피를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 씨는 “하지만 로봇카페 등 무인시스템이 확산된다면 관련 일자리들이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말하며, “특히, 바리스타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분은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카페, 어디까지 진화할거니?
이제 카페는 바리스타의 섬세한 손길을 통해 내려진 커피를 거쳐, 벤딩머신이 제조하는 커피를 지나 로봇이 만들어 주는 커피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해가 지날수록 오르는 임대료와 운영비, 그리고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무인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역시 간편한 절차를 통한 소비생활을 원하기에 이 같은 무인시스템에 대한 호응이 있다고 여겨진다.

지난 14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전국의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서비스’ 관련 설문조사(중복답변 %)를 한 결과, ‘키오스크(무인계산대)가 편했다’는 답변이 47.2%, ‘빠른 이용이 가능했다’는 의견이 41.4%로 나타났다. 점원이 말을 걸지 않는 곳, 즉 ‘혼자 조용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곳이 더 좋다’고 대답한 의견도 85.9%에 달했다.

이 같은 의견이 전 연령대에 비슷하게 나타난 것으로 볼 때, 앞으로의 무인시스템은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한 방법을 통해 고객의 눈높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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