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상권에는 흥망성쇠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최근 흥에서 망까지의 기간이 더 짧아지고 있다.
특색 있던 상권이 핫플레이스로 거론이 되기 시작하면 1~2년 사이에 프랜차이즈 업체들로 점령되고 기존 상권의 매력은 사라지며 한때 괜찮았던 상권으로만 남겨진다.
오랫동안 꾸준했던 상권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투자수요들의 손길이 닿으면 임대인들의 눈높이는 올라간다. 그 눈높이는 상권 상황과는 무관하게 유지되거나 더 높아지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임차인들은 퇴거 수순을 밟으며 상권은 침체로 들어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높아진 임대료에 공실이 증가하고 유동인구가 점차 줄고 있다. 2~3년 간 반짝 떠올랐던 경리단길 상권도 활기가 꺾였다.
기존 임차인들이 해방촌 등 보다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며 과거 북적거렸던 수요들도 함께 옮겨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 낮은 가격의 임차를 줄 바엔 공실이더라도 임대료를 고수하는 것이 임대시장의 관행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종각역, 이대입구 등 주요 상권에서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 지 오래됐고 대로변 공실 장기화는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권 살리기를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 중이지만 임대인의 버티기로 임차인 들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권이 살면 장기적으로 상가 가치 또한 오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을 통해 상권 살리기가 선행된다면 장기적으로 상가 가치 또한 오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