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그동안 혁신의 대명사처럼 알려졌던 애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과거 혁신을 거듭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수요를 만들어내는 데 앞장섰던 애플이 이제는 소비자들의 냉혹한 평가에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올해 6월 공개할 예정인 아이폰SE2는 4.2인치 디스플레이, 무선충전 기능 등이 탑재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의 창업주인 故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의 가장 이상적인 디스플레이 사이즈로 생각한 것으로 알려진 4인치 디스플레이가 전작인 SE에 탑재된 반면, 6월 공개예정인 아이폰SE2는 이보다 조금 더 커진 4.2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640x1136해상도로 탑재될 전망이다.
아이폰SE2는 올인원 엣지-투-엣지 디스플레이 노치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이며, 상·하단 베젤이 거의 없고 물리적 홈 버튼도 사라져 아이폰X(텐)과 디자인 측면에서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이폰SE2의 디스플레이가 아이폰X에 사용됐던 OLED가 아닌 LCD라는 점에서 애플의 행보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이종욱 연구원은 “아이폰X의 판매는 부진하다고 느꼈던 예상보다 더욱 부진하며, 애플은 물량을 방어하기 위해 중저가 비중확대 전략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며, “올해 하반기 LCD아이폰 판매 비중의 확대는 낮은 디램 채용량(4GB에서 3GB로), 저렴한 디스플레이(OLED에서 LCD로), 카메라의 디스펙(듀얼에서 싱글로)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아이폰X의 판매 부진을 아이폰7과 아이폰8로 방어하고,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에 대해서는 애플이 지속적으로 OLED 비중을 줄이고 LCD 비중을 늘리고 있음이 확인된다”며, "애플 내부에서 아이폰X의 판매 부진을 중저가(LCD 아이폰) 전략으로 해결할 개연성이 충분한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