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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에 미치는 환율변화, 변동성 중심의 정책 추진 필요

산업별·기업별 상황에 따라 서로 상이한 효과

[산업일보]
한국이 IMF로부터 경제관리를 받은 지 20년이 지났다.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는 우리나라 거시경제의 운용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는 외환분야다. 자본시장이 자유화되고 환율제도가 자유변동 환율제로 전환됐다.

한국기업에 미치는 환율변화, 변동성 중심의 정책 추진 필요

최근 글로벌 밸류체인의 강화에 따라 환율의 평가절상이나 절하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아, 환율의 수준보다 변동성을 중심으로 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환율변화가 한국기업에 미치는 영향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의 변동이 우리나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거시 및 미시적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고, 기업의 특성에 따른 대응 및 환율정책의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환율은 우리나라 거시경제변수 가운데 경제 전반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는 국내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 환율 변화는 국내외 상대가격의 변화를 야기해 수출입 및 성장과 소득의 변화를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물가수준, 기업의 경쟁력, 고용수준 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 자료를 보면 환율상승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 소비, 투자, 수출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환율의 변동성과 환율수준이 크게 증가해 거시경제의 변동성이 높아진 점과, 환율의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치고 있어 지속적인 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기업데이터를 이용해 미시적 차원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에서는 실질실효환율의 변화가 전체산업의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산업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제조업의 경우 실질실효 환율의 상승은 악화된 수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오히려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실질실효환율의 상승은 기업의 생산성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질실효환율의 상승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에 속한 기업에는 가격경쟁력을 악화시킴으로써 생산성을 추가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수출비중이 낮고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실질실효환율의 변화가 생산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주가를 기업가치로 상정해 환노출도 분석을 시행한 결과에서는 단기적으로 대미환율 상승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환율상승이 기업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환율상승으로 인해 달러화로 환산한 주가하락을 염려한 해외투자자들의 자금인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석시계를 넓히면서 상대적으로 대미환율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의 비중이 증가했다.

대외자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 대외부채를 적게 보유한 기업, 자기자본 비율이 높은 기업, 현금보유 비율이 높은 기업, 수익률이 좋은 기업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환율상승이 거시경제적으로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환율의 평가절하가 이전과 달리 반드시 수출확대나 성장률제고에 기여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어서 정책결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율수준을 타겟팅하는 정책보다는 환율의 변동성을 낮추어 안정성을 강화하는 정책이 전체 경제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는 환율변동의 효과가 단기적으로 그치고 있는 데 비해 환율의 변동성 수준이나 빈도는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환율정책이 요구된다. 환율변동의 경제적 효과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도 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산업별·기업별 상황에 따라서도 서로 상이한 효과를 냈다. 이는 수출비중이나 중간재 수입의존도에 따라 환율의 상승 혹은 하락에 의한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 연구진은 “환율 관련 정책만으로 특정 경제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우므로 재정정책이나 고용정책 등 관련된 정책을 연계해 부정적인 영향을 통제하는 적확한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수희 기자 edeline@kidd.co.kr

국내외 로봇산업과, IoT, 4차 산업혁명 등 다양한 산업동향과 참 소리를 전합니다. 또한 산업전시회 등의 분야와 함께 ‘영상 뉴스’ 등의 콘텐츠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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