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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사용 감소‘화폐 없는 사회’ 실현되나

‘가상화폐’ 먼 미래 대중화 전망 불구, 여전히 부정적 시각 많아

‘현금’ 사용 감소‘화폐 없는 사회’ 실현되나

[산업일보]
소비자들이 평소 주로 이용하는 결제수단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화폐 사용’ 및 ‘가상화폐’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용카드가 가장 보편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현금 결제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비자들은‘동전 없는 사회’나‘화폐 없는 사회’를 크게 원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소에 주로 이용하는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74.2%,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대체로 소득이 불안정한 20대보다는 경제적 자립도가 높은 30대 이상(20대 44.8%, 30대 83.2%, 40대 86.4%, 50대 82.4%)에서 신용카드의 사용비중이 두드러졌다. 반면 신용카드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체크카드/직불카드(63.4%)는20대의 사용 비중(20대 89.6%, 30대 68%, 40대 50%, 50대 46%)이 높았다.

카드 결제에 비해 현금 결제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59.5%)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었다. 최우선적으로 사용되는 결제수단의 지위에서 현금이 신용카드에 자리를 내준 것으로 보인다. 현금은 20대(64%)와 50대(68.4%)가 많이 사용했으며, 현금을 가장 잘 사용하지 않는 연령대는 30대(45.2%)였다. 직업별로 보면, 대학생(87%)과 개인사업자(73.9%), 프리랜서(72.9%) 순이다. 공무원/교사(44.2%), 전문직 종사자(44.6%), 직장인(50.6%)은 현금 결제를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

각 결제수단을 이용하는 이유에는 조금씩 차이가 존재했다. 신용카드의 사용에는 ‘다양한 혜택’과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고(63.6%, 중복응답), 평소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51.3%)는 점을 이유로 꼽는 소비자가 대부분이었다. 이와 함께 할부서비스가 가능하고(29.6%), 물품 구매 이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27.8%), 현금영수증에 비해 불필요한 과정 없이 소득공제가 이뤄진다(27%)는 이유로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58.4%, 중복응답)는 점이 가장 중요한 사용이유였다. 체크카드의 사용으로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할 수 있다(42.4%)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소득공제 과정이 번거롭지 않고(33.8%), 소득공제율이 높으며(28.7%), 현금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27.1%)는 것을 체크카드의 장점으로 보는 시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로 현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현금으로 결제를 하면 할인을 받는 경우가 많다(52.9%, 중복응답)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불필요한 소비의 억제(52.6%) 및 충동구매의 억제(40.8%)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었다. 그밖에 소득공제 효과가 있고(34.5%), 신용카드를 쓰면 빚을 지는 느낌이라서(27.2%) 현금을 사용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향후 ‘현금’ 사용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전체 10명 중 8명 이상(82.1%)이 향후 현금 이용이 사회전반적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바라본 것으로, 특히 30대 이상 소비자(20대 77.6%, 30대 83.6%, 40대 84%, 50대 83.2%)의 이런 시각이 두드러졌다. 또한 미래의 결제 수단은 현금 대신 카드나 전자결제 등으로 모두 대체될 것이라는 의견에도 68.4%가 공감할 만큼 현금 사용의 감소는 ‘정해진 미래’와다름 없어 보였다. 소비자 스스로도 자신의 현금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했다. 전체 절반 이상(53%)이 현재보다 자신이 현금 사용이 더욱 줄어들 것 같다고 바라본 것이다. 그러나 10명 중 4명 정도(43.1%)는 현금 사용의 비중이 현재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기도 해, 현금 사용의 감소세가 가파를 것이라는 예상까지는 어려워 보였다. 반면 현금 사용이 현재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3.9%)는 매우 드물었다.

현금 사용의 감소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화폐 없는 세상’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전면적인 화폐 폐지보다는 동전 없는 사회의 실현 가능성을 좀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동전 없는 사회’와 관련해서는 전체 10명 중 6명(58.5%)이 향후 10년 이내의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으며, 3명 중 1명(33%)은 먼 미래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기의 문제일 뿐 ‘동전 없는 사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것이다. 동전 없는 사회가 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의견은 단 4.7%에 불과했다. 동전 사용이 지폐에 비해 훨씬 적게 이뤄지고 있는 소비생활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소비자들이 평소 자주 사용하는 화폐를 살펴봐도 만원 권 지폐(75.8%)가 단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었으며, 천원 권 지폐(16.2%)의 사용 비중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반면 가장 사용하지 않는 화폐로는 대부분 십 원짜리 동전(60.5%)과 오십 원짜리 동전(19.3%)을 꼽았다.
‘현금’ 사용 감소‘화폐 없는 사회’ 실현되나

실제 소비자 대부분이 평소 동전을 자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72.9%가 평소 동전을 쓰는 일이 별로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30대 이상 소비자(20대 67.6%, 30대 75.2%, 40대 75.2%, 50대 73.6%)가 동전을 잘 사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물론 그래도 동전이 필요하다는 인식은여전히 상당한 편이었다. 전체 67.5%가 동전은 필요한 화폐라는데 공감했으며, 최근 현금 결제 시 동전을사용해 결제한 경험도 63.8%가 가지고 있었다. 그에 비해 동전으로 결제하는 것은 왠지 볼품이 없어 보인다거나(15.7%), 동전으로 거스름돈이 생기면 그냥 안 받는 경우도 있다(8.9%)는 소비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77.8%)가 동전이 생기면, 저금통이나 한 곳에 계속 모아두는 편이라고 응답한다는 점에서, 일부러 동전을 챙겨 다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폐나 카드에 비해 무겁게 느껴지는 동전을 들고 다니는 것을 번거롭게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전 없는 사회의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소비자들은 ‘반대’하는 의견을 좀 더 많이 내비쳤다. 동전 없는 사회를 찬성하는 소비자(36.6%)보다 반대하는 소비자(44.7%)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반대하는 의견은 여성(남성 41%, 여성 48.4%)과 젊은 층(20대 45.6%, 30대 50.8%, 40대 42%, 50대 40.4%)에서 좀 더 많이 나왔다. 동전 없는 사회보다도 더욱 급진적인 형태인 ‘화폐 없는 사회’에 대한 시각은 훨씬 회의적이었다. 동전은 물론 지폐까지 모두 없어도 된다면서, 화폐 없는 사회를 찬성하는 의견이 전체 8.8%에 그친 것이다. 상대적으로 중장년층(20대 7.2%, 30대 5.2%, 40대 11.2%, 50대 11.6%)이 좀 더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을 뿐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동전과 지폐 모두 있어야 한다거나(39.9%), 동전은 없어도 지폐는 있어야 한다(41.7%)는 의견을 밝혔다. 적어도 ‘지폐’는 존재해야 한다는 것으로, 전면적인 ‘화폐 없는 사회’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화폐 없는 사회를 크게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현물 화폐가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여전히 10명 중 7명(68.2%)은 돈은 실제로 만져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특히 여성(남성 64.8%, 여성 71.6%)과 20~30대 젊은 층(20대 70.8%, 30대 72.4%, 40대 62.8%, 50대 66.8%)의 이런 의견이 많았다. 결국 소지하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하는 ‘동전’은 몰라도 실제로 만져지는 ‘지폐’는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화폐 없는 사회’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가상화폐’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먼 미래에는 가상화폐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면서도 당장실물화폐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폐나 동전과 같은 ‘실물’이 없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공간에서 전자적 형태로 사용되는 디지털 화폐의 일종이라고 정의되는 ‘가상화폐’에 대한 이미지는아직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 편이었다. 해킹을 당하기 쉽고(34.5%, 중복응답), 뇌물과 탈세 등 범죄에 자주 이용된다(33.5%)는 인식이 가장 강한 것으로,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네트워크 상으로 거래되는 가상화폐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보여준다. 물론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것(30.3%)이라며, 가상화폐의 도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 논란거리(28.7%)이며, 화폐로서의 가치가 부족하고(21.5%), 사용 및 결제가 어렵다(19.2%)는 부정적 인식이 크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이용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해 보인다.

가상화폐와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평가 결과,언젠가는 ‘가상화폐’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많았다. 전체 71.6%가 비트코인 외에 또 다른 가상화폐가 더 많이 생겨날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먼 미래에는 가상화폐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절반 이상(56.8%)에 달했다.

대체로 가상화폐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것으로 특히 20대가 다른 연령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가상화폐 보급(20대 75.6%, 30대 73.6%, 40대 69.6%, 50대 67.6%) 및 대중화 가능성(20대 60%, 30대 55.6%, 40대 56.4%, 50대 55.2%)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할 것으로 보여졌다. 10명 중 6명(60.3%)이 가상화폐를 소유하거나, 이용하는 것이 왠지 꺼림직하다고 느끼고, 한 순간의 오류로 전 재산이 모두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76.5%에 이를 만큼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가 강한 것이다. 가상화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기 때문에 과소비의 여지가 있다는데도 71.2%가 공감했다.

절반 이상이 가상화폐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화폐의 기능과 가치는 믿을 수 없으며(54.3%), 주로 지하경제에서 유통되는 돈인 것 같다(53.9%)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탈세와 도박과 같은 범죄나, 보안 문제 등 가상화폐의 문제점이지금의 화폐 제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현상(74.2%)이라고 바라보면서도,가상화폐는 현금제도에 비해 그 단점이 훨씬 많을 것 같다(58.4%)고 인식했다. 현재의 화폐가 가진 불안정성이가상화폐의 도입 이후 더욱 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가상화폐의 발행이나 유통 등을 정부가 관리한다면 믿을 수 있다는 소비자는 절반 정도(50.6%)의 수준으로, 네트워크상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의 성격상 정부의 관리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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