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테슬라는 미국 시간 16일 저녁 자사의 최초 상용 전기 트럭인 Tesla Semi Truck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세미트럭은 디자인 측면에서 운전자 위치나 디스플레이 장치, 그리고 엔진이 없는 데서 오는 공간 활용도 흥미로운 부분이지만, 놀라운 점은 세미트럭이면서 제로백이 5초, 완전 적재시 20초로 기존 디젤 차량 대비 3배 빠른데다 최대적재량(8만 파운드=약 36톤)으로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500마일(약 800km)이나 된다.
테슬라의 세미트럭 공개를 앞두고 전기 트럭은 300마일 이상 주행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를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테슬라 측은 유지비용 측면에서도 디젤보다 대당 15% 저렴하고 3개 트럭을 함께 운용하면 대략 반값까지 저렴해질 것이라고 선언하며 세미 트럭을 2019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이 공개된 4인승 뉴 로드스터는 제로백이 1.9초로 배터리팩 200kWh를 달고 620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1천km를 넘는 최초의 전기차로 관심이 주목되며 양산은 2020년 이후다.
테슬라 사이트에 공개된 테슬라 세미트럭의 에너지 소모량을 보면 마일당 2kWh다. 따라서 최대적재를 기준으로 500마일을 달리려면 적어도 1MWh 배터리팩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0kWh 모델3의 20배 수준이다.
계획대로 2019년에 양산하려면 18년부터 배터리 수급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Truckinfo.net에 따르면 미국에서 운행되고 있는 트럭은 약 120만 대 수준이며 연간 트레일러 판매량은 평균 28만 대로 추정된다.
테슬라의 세미트럭이 미국 트레일러 판매 시장의 1%를 가져가는 시점에서는 연 3GWh의 원통형 21700셀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모델3 기준 6만대 분에 해당한다.
삼성증권의 장정훈 연구원은 “세미트럭이 가져올 2차전지 시장의 용량확대는 예상대로 적지 않다. 아쉽다면 일각에서 기대했던 배터리 스와핑 기술의 접목이 빠져 있는 부분이다”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Execution에 주목할 것이다. 예상치 못했던 배터리팩 모듈 상의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이 제대로 해결될지 말이다”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그는 “만약, 3분기 실적 간담회 때 언급한대로 문제점을 잡고 주당 생산량을 올리는 모습이 보이게 된다면 이제 모델3의 글로벌 판매와 더불어 테슬라 세미트럭 출시에 따른 2차전지 수급에 주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