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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공유경제’ 성공적 안착 가능할까

이용의향 높은 서비스 ‘차량공유’, 이용의향이 가장 적은 서비스는 ‘주거공유’

기사입력 2017-09-14 09:01:39
한국사회 ‘공유경제’ 성공적 안착 가능할까

[산업일보]
한국사회에서 공유경제가 성공할까? 사람들은 국내에서 ‘공유경제’ 정착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소유욕’과 ‘낮은 사회적 신뢰’를 주로 꼽았다. 반면 정착가능성이 높다는 쪽에도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공유경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 서비스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도 공유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갈등’이 심하고, ‘공동체 의식’이 낮아지는 등 사회적 자본이 약하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힘들다는 우려와는 달리 소비자들은 그 필요성에 좀 더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93.7%가 한국사회에 ‘공유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대부분 공유경제 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은 3.9%에 불과했다. 실제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해볼 의향을 가진 소비자들도 상당히 많았다. 소비자의 84.9%가 향후 공유경제 서비스를 이용해볼 생각이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모든 연령대(20대 88.4%, 30대 82%, 40대 82.8%, 50대 86.4%)에서 공유경제 서비스에 대한 이용 의향은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공유경제가 삶을 더욱 여유 있게 만들 것
공유경제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인식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64.4%가 공유경제가 삶을 더욱 여유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 중에서도 여성(68.6%)과 50대(68%) 소비자가 공유경제로 인해 삶이 여유로워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태도를 좀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7.9%에 그쳐, 대다수의 소비자가 공유경제가 가져올 삶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유경제의 활성화가 공동체 의식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전체 66.7%에 달했는데,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공유경제로 인한 공동체 의식의 회복(20대 58.4%, 30대 64.4%, 40대 66.8%, 50대 77.2%)을 많이 기대하는 모습이다. 공유경제는 개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 역시 강했다.

전체 10명 중 8명(80.5%)이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면 개인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비용만 절감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과 물건이나 서비스를 공유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가 63.7%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결국 ‘경제적 이익’이 생길 경우 소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경제 서비스의 이용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공유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들은 대체로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공유경제의 이미지와도 대체로 일맥상통했다. 소비자들은 공유경제라고 하면 보통 ‘실용적이고’(67.2%, 중복응답), ‘함께 하며’(59.2%), ‘합리적이고’(59%), ‘저렴하며’(47.8%), ‘도움이 되는’(45.1%) 서비스라는 이미지를 주로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공유경제 서비스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국내에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한 준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사회에는 공유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전체 19.5%에 불과했다. 공유경제 산업이 더 발전되기 위해서는 제도나 인식 측면에서 좀 더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차원에서의 우려도 어느 정도는 존재했다. 절반 가까이(48.7%)가 공유경제 서비스는 타인이 어떻게 썼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꺼려진다고 응답했으며, 공유경제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찝찝하다는 생각이 든다는데 10명 중 4명(39.3%)이 공감을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서비스를 사용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조금씩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렇지만 공유경제 서비스를 마냥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태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유경제는 선진국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며(33.6%), 요즘 현대인들은 공유경제에 대한 환상이 너무 큰 것 같다(28.6%)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적은 편이었다. 또한 공유경제는 왠지 실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25.5%), 가격이 저렴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이익이 없어 보인다(27.1%)는 인식도 드물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한국사회에서 공유경제 서비스가 자리 잡을 가능성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전체 응답자의 62.6%가 한국사회에서도 공유경제 시스템이 어느 정도 잘 정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56.6%)보다는 여성(68.6%), 그리고 중장년층(20대 60.8%, 30대 58%, 40대 65.2%, 50대 66.4%)이 공유경제 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좀 더 높게 평가했다.

소비자 3명 중 1명(32.8%)은 공유경제가 한국사회에 정착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대체로 공유경제 서비스가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앞서 소비자 대부분이 공유경제의 필요성(93.7%)에 공감하고, 이용의향(84.9%)을 나타낸 것과 비교해보면, 공유경제의 정착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공유경제 산업이 정착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강한 소유욕’(62.8%, 중복응답)과 ‘낮은 사회적 신뢰’(54%)를 주로 많이 꼽았다. 이와 함께 공동체의식의 부족(45.7%)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았으며, 사용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잘 마련될 것 같지 않고(30.2%), 법적·제도적 장치 및 규제가 잘 정비될 가능성이 없다(25.6%)는 점을 들어 공유경제 서비스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공유경제 서비스는 차량공유 서비스(71.2%, 중복응답)였다.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자의 증가와 함께 자연스럽게 인지도도 많이 높아진 것으로, 모든 연령대(20대 73.2%, 30대 71.6%, 40대 68%, 50대 72%)에서 인지도가 높은 수준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주거공유(55.6%)와 숙박공유(55.4%), 의복대여(54.8%), 육아용품 공유(53.5%), 자전거 공유(44.6%) 서비스를 알고 있는 소비자들도 많은 편이었다.

대체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력이 빠른 20대가 대부분의 서비스에 대한 인지율이 높은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향후 이용해보고 싶은 공유경제 서비스로도 차량공유 서비스(38.2%,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젊은 층에서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한 이용의향(20대 45.2%, 30대 44.8%, 40대 31.6%, 50대 31.2%)이 높았다. 또한 숙박공유(33.5%)와 장비대여(30.8%), 의복대여(27.3%), 자전거 공유(22.6%), 지식공유(21.5%)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꺼려하는 공유경제 서비스는 주거공유 서비스(34.9%, 중복응답)였다. 집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고, 생활공간을 공유하는데 익숙지 않은 한국사회의 특성이 잘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다만 20대 젊은 층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주거공유에 대한 거부감(20대 25.2%, 30대 36.4%, 40대 40%, 50대 38%)이 적다는 점에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세대의 고통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주거공유와 함께 모임공유(21.7%)와 숙박공유(21.3%), 인력 및 직원 공유(21.2%)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이상미 기자 ayk2876@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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