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마음껏 하늘을 나는 꿈을 꾼적 있을 것이다. 그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람들은 공중 비행 낙하나 패러글라이딩, 활강용 특수 낙하산 강하복인 윙슈트를 입고 빠르게 낙하한다.
하늘을 날고싶은 욕망은 기계와 장비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그동안 군사용으로 활용되던 무인기를 레저용으로 개발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드론을 통해서다. 아직은 국내에서는 법적규제가 충분하게 완화된 것은 아니지만 관련 대회가 전국에서 상당수 치러지고 있다.
이런 대회 출신들이 결국 국내 무인기 산업을 이끌 1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영월드론시범지역에서는 무인기 분야 젊은 인재들이 직접 제작한 비행체로 고난이도 임무 수행을 완수하는 제15회 한국 로봇항공기 경연대회가 개최됐다.
4차 산업혁명시대 유망 신(新)산업인 무인기 분야의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역량 있는 인력양성을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 대회 출신자들은 스타트업 창업과 인력양성 분야의 주역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드론잡는 드론과 고도별 자동촬영이 본선 정규부문 임무로 제시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같은 임무가 제시됐지만 난이도가 높아 임무 '미완성'으로 종료됐다.
드론잡는 드론은 일정 구역에 침입한 드론을 감지→추적→포획→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드론이 불법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 기술 향상을 보기위한 것이다. 고도별 자동촬영은 지정된 임무구역을 상승비행하면서 지상 목표물(5×5M)을 고도별(100M→150M→200M) 자동촬영 후 시간 내 복귀하는 임무로 목표물 정밀 탐색을 검증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본선 대회에 진출한 9팀은 치열한 경합 끝에 정규부문 ‘드론잡는 드론’ 임무에 도전했다. 이 가운데 자동순회비행을 완벽히 수행하고 침투드론에 가장 근접한 한서대학교 HACUS팀이 최우수상과 함께 상금 1천만 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은 항공대 RedHawk팀과 USCL-X8팀이 우수상과 함께 상금 300만 원을 공동수상했다. 초급부문에서는 인하공전의 FlyHigh팀이 최우수상과 함께 상금 200만 원을 수상했으며 , 정석항공고의 비상팀이 우수상과 함께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양대 조진수교수는 지난 대회는 “바람이 매우 세게 불어(순간풍속 10m/s이상)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무인기 비행에 있어 최적의 기상조건과 장소에서 개최돼 기대이상의 실력을 선보였다”고 총평했다.
한편 정부는 무인기 기술인력 양성의 요람인 대회를 지속 지원하고 올해부터 산-학 연계 기술인력양성 정책을 무인기 수요에 맞춰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 전문인력 역량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무인기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국방·감시·농업·물류·보안·측량 등의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무인기 개발 인력 양성 사업을 착수키로 했다. 무인기는 항공 ICT 융합 산업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대표 신산업중 하나라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