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품 디자인·성능·품질 최고, 그러나 너무 서두른다
중국 수출전문가로부터 들어본 한국의 대중수출
기사입력 2017-06-18 08:33:48
[산업일보]
“최근 중국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고(경쟁이 치열하고), 한국기업들은 지나치게 서두르는 경향이 있으며, 한국기업이 중국시장에서 생존전략은 가성비 제고다”
KOTRA가 16일 내놓은 중국지역 17개 무역관 소속 105명의 마케터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이 답했다.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KOTRA는 우리 대중수출의 객관적인 현주소를 짚어보고 시사점을 얻기 위해 중국 국적의 현지 채용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했다. 전시회, 시장조사, 사절단, 지사화 등 우리 중소기업 제품의 중국 현지 시장개척을 담당하는 마케터들이라고 설명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선 KOTRA 중국지역 최근 중국 소비재시장 활력도를 전체 61%가 양호하다고 답했다. 최근 시장의 주요 특징 및 변화를 묻는 질문(주관식)에 말레이시아, 태국 등 기존 수입시장 플레이어의 다변화와 중국 로컬 기업들의 가세로 소비재 시장이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서 경쟁이 격화(供大于求)되고 있음을 꼽았다. 기존 수입제품에 대한 막연한 환상구매에서 탈피 품질, 가격 등을 꼼꼼히 살피는 이성구매로의 소비패턴 전환과 온라인 유통 지속 확대도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났다. 供大于求(공따위치우)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황(경쟁 심화)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전체 수입시장 한국제품 점유율 1위 자리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전체 40%인 40명이 1~2년 이내, 29%가 3~5년 이내로 응답했다. 한중 기업 간 경쟁력 격차를 5년 이내로 보는 의견이 소비재와 비소비재 각각 82%, 76%로 집계됐다.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복수응답)로는 일본(76%), 유럽(33%), 미국(30%), 대만(27%) 순으로 답했다. 가전, 생활용품, 건강식품, 유아 등 다양한 소비품목에서 가격은 다소 높지만 품질, 안전성 등에 대한 신뢰도를 일본 제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최근 일본으로의 관광 증가가 일본제품 선전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한 응답자들이 많았는데 ‘관광→제품 인지→구매’ 연계 성향이 강한 중국 소비자들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제품이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는 소비재(63%), 문화콘텐츠(58%), 서비스(35%), 부품·중간재(21%)라고 답했다. 특히, 사드영향으로 소비재가 일정부분 타격을 받고 있으나 그간 한류로 다져진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친근성이 비교적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는 응답이 많았다. 소비재와 문화 콘테츠 간 강한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으로 브랜드 인지도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확인됐다.
한국제품의 강점으로는 디자인(49%), 성능·품질(26%)을 들었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디자인이 제품 경쟁력을 높여 주고 있으며, 화장품 같은 경우 유럽, 미국 제품 대비 중국 여성들의 소비 특성을 잘 반영한 맞춤형 제조를 통해 지속적인 시장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한국기업들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나치게 서두르는 점을 꼽았다(急于求成). 경쟁제품 현황, 해당제품의 최적의 유통경로, 타깃 지역 선정 등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많고, 바이어와의 중장기적인 파트너쉽 구축 마인드도 취약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장 내 경쟁제품들과의 냉정한 비교 없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고수하거나 최소주문량(MOQ) 유연성 부족 등으로 기회를 놓치는 부분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急于求成(지위치우청)는 객관적인 조건을 잘 살피지 않고 서둘러 목적을 달성하려 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한국소비재가 성공할 수 있는 전략으로는 단연 가성비 제고를 꼽았다(物美價廉). 한국 소비재 제품의 취약점으로 ‘가성비 부족‘이 전체 31%로, 브랜드 파워 부족(46%)의 뒤를 이었지만 지원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임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가장 취약점을 가성비 부족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공략해야 할 소비층도 역시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95%가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 중가(中價)시장을 꼽았다. 한국제품이 지금까지 중국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원인은 일본, 유럽 등 선진국 브랜드 제품보다 질은 크게 안 떨어지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덕분이란 것이 냉정한 평가였다. 특히, 수입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중국로컬 기업들의 제품경쟁력도 성장일로에 있는 상황을 들어 결국 가성비 제고가 한국기업의 생존전략임을 확인시켰다.
이 밖에 설문에는 진출 전략과 관련한 전략적 타깃 시장 선정, 효율적 마케팅 수단, 유통채널, 한국 비즈니스맨들의 장단점 등에 대한 내용들도 포함됐다. 한편, KOTRA 중국지역본부에서는 오는 22일 ‘베이징 모닝 포럼’ 발표를 통해 이번 설문 결과를 중국 현지 우리 진출 기업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현장에서 뛰는 KOTRA 무역관 마케터들의 가감 없는 조언이 대중 수출기업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라며, “대중 통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경쟁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어 냉정한 사전 시장분석과 가성비 제고 등 경쟁력 확보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소비시장의 활력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둔화세 뚜렷'이라고 응답하기도 했지만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경기침체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비 지출 감소 경향이 있으나, 전체적인 소득 수준 향상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왕성한 소비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고(경쟁이 치열하고), 한국기업들은 지나치게 서두르는 경향이 있으며, 한국기업이 중국시장에서 생존전략은 가성비 제고다”
KOTRA가 16일 내놓은 중국지역 17개 무역관 소속 105명의 마케터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이 답했다.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KOTRA는 우리 대중수출의 객관적인 현주소를 짚어보고 시사점을 얻기 위해 중국 국적의 현지 채용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했다. 전시회, 시장조사, 사절단, 지사화 등 우리 중소기업 제품의 중국 현지 시장개척을 담당하는 마케터들이라고 설명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선 KOTRA 중국지역 최근 중국 소비재시장 활력도를 전체 61%가 양호하다고 답했다. 최근 시장의 주요 특징 및 변화를 묻는 질문(주관식)에 말레이시아, 태국 등 기존 수입시장 플레이어의 다변화와 중국 로컬 기업들의 가세로 소비재 시장이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서 경쟁이 격화(供大于求)되고 있음을 꼽았다. 기존 수입제품에 대한 막연한 환상구매에서 탈피 품질, 가격 등을 꼼꼼히 살피는 이성구매로의 소비패턴 전환과 온라인 유통 지속 확대도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났다. 供大于求(공따위치우)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황(경쟁 심화)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전체 수입시장 한국제품 점유율 1위 자리를 언제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전체 40%인 40명이 1~2년 이내, 29%가 3~5년 이내로 응답했다. 한중 기업 간 경쟁력 격차를 5년 이내로 보는 의견이 소비재와 비소비재 각각 82%, 76%로 집계됐다.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복수응답)로는 일본(76%), 유럽(33%), 미국(30%), 대만(27%) 순으로 답했다. 가전, 생활용품, 건강식품, 유아 등 다양한 소비품목에서 가격은 다소 높지만 품질, 안전성 등에 대한 신뢰도를 일본 제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최근 일본으로의 관광 증가가 일본제품 선전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한 응답자들이 많았는데 ‘관광→제품 인지→구매’ 연계 성향이 강한 중국 소비자들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제품이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는 소비재(63%), 문화콘텐츠(58%), 서비스(35%), 부품·중간재(21%)라고 답했다. 특히, 사드영향으로 소비재가 일정부분 타격을 받고 있으나 그간 한류로 다져진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친근성이 비교적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는 응답이 많았다. 소비재와 문화 콘테츠 간 강한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으로 브랜드 인지도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확인됐다.
한국제품의 강점으로는 디자인(49%), 성능·품질(26%)을 들었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디자인이 제품 경쟁력을 높여 주고 있으며, 화장품 같은 경우 유럽, 미국 제품 대비 중국 여성들의 소비 특성을 잘 반영한 맞춤형 제조를 통해 지속적인 시장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한국기업들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나치게 서두르는 점을 꼽았다(急于求成). 경쟁제품 현황, 해당제품의 최적의 유통경로, 타깃 지역 선정 등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뛰어드는 경우가 많고, 바이어와의 중장기적인 파트너쉽 구축 마인드도 취약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장 내 경쟁제품들과의 냉정한 비교 없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고수하거나 최소주문량(MOQ) 유연성 부족 등으로 기회를 놓치는 부분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急于求成(지위치우청)는 객관적인 조건을 잘 살피지 않고 서둘러 목적을 달성하려 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한국소비재가 성공할 수 있는 전략으로는 단연 가성비 제고를 꼽았다(物美價廉). 한국 소비재 제품의 취약점으로 ‘가성비 부족‘이 전체 31%로, 브랜드 파워 부족(46%)의 뒤를 이었지만 지원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임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가장 취약점을 가성비 부족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공략해야 할 소비층도 역시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95%가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 중가(中價)시장을 꼽았다. 한국제품이 지금까지 중국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원인은 일본, 유럽 등 선진국 브랜드 제품보다 질은 크게 안 떨어지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덕분이란 것이 냉정한 평가였다. 특히, 수입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중국로컬 기업들의 제품경쟁력도 성장일로에 있는 상황을 들어 결국 가성비 제고가 한국기업의 생존전략임을 확인시켰다.
이 밖에 설문에는 진출 전략과 관련한 전략적 타깃 시장 선정, 효율적 마케팅 수단, 유통채널, 한국 비즈니스맨들의 장단점 등에 대한 내용들도 포함됐다. 한편, KOTRA 중국지역본부에서는 오는 22일 ‘베이징 모닝 포럼’ 발표를 통해 이번 설문 결과를 중국 현지 우리 진출 기업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현장에서 뛰는 KOTRA 무역관 마케터들의 가감 없는 조언이 대중 수출기업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라며, “대중 통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경쟁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어 냉정한 사전 시장분석과 가성비 제고 등 경쟁력 확보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시영 기자 magmacsy@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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