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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2017년 산업용 로봇시장 전망

협동로봇, 정체된 산업용 로봇시장에 물꼬 틀까

기사입력 2017-01-03 07:26:21
2017년 산업용 로봇시장 전망
왼쪽 위부터) 성균관대학교 임성수 교수,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이사, 로보스타 남궁휘문 이사, 고려대학교 송재복 교수, 엔티로봇 김경환 대표, 유진로봇 신경철 대표


[산업일보]
올해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은 인더스트리 4.0과 전자·금속·자동차시장의 꾸준한 증가로 동반 상승했으며 ISO/TC 15066 협동 로봇 안전요구조건이 마무리 되면서 협동 로봇시장 선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중국 가전 업체 메이디(美的)그룹의 세계 4대 산업용 로봇기업 쿠카(KUKA) 인수는 중국시장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만들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올해에 이어 2017년에도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체된 산업용 로봇시장에 협동로봇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017년 산업용 로봇시장 전망
2017년 세계 로봇시장 전망


국제로봇연맹(IFR)은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시장이 올해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할 것이라고 2016년 세계 로봇 리포트(World Robotics Report)를 통해 말하고 있다. 전자·금속·자동차산업의 성장이 이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IFR은 현재 우리나라의 산업용 로봇시장규모를 약 1조 원 규모로 보고 있는데, 이는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의 10% 정도이다. 정부는 2014년 기준으로 2018년에는 로봇시장을 7조 원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이사는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서비스 로봇시장까지 합친다면 이 시장이 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IoT, 빅데이터, 딥러닝, 인공지능 등이 결합된 소셜 로봇이 등장하면 빠른 시간 내에 7조 원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산업용 로봇시장 전망
2017년 한국 로봇시장 전망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로봇시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해외 기업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이사는 “중국시장의 경우 제조업용 로봇시장이 매우 크지만 69%가 ABB, 쿠카, 야스카와전기, 가와사키, 화낙 등 유럽과 스웨덴,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해외 기업들이 점유하는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부품조합 중심으로 로봇 부품경쟁력 확보 나서

산업용 로봇시장을 해외 기업들이 선점하면서 후발 주자로 나선 우리나라 기업은 저가형 산업용 로봇시장을 공략하거나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정부도 로봇산업육성정책을 내놓으며 기업을 견인하려 노력하고 있다. 2017년도 로봇 분야 육성을 위해 844억 4천만 원이 책정됐다. 인공지능 융합 로봇시스템 기술, 로봇 핵심 공통 기반기술, 범부처 협력 로봇제품 기술 부분이다.

또한 정부는 로봇부품연구조합을 설립해 로봇부품소재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이사는 “연구조합을 통해 로봇부품의 국산화와 표준화를 진행할 예정이고 빠르면 상반기 중에 조합이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품기업들 중 로봇부품 전문 회사는 없다. 기존에는 부품회사들 중에 로봇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 로봇부품을 만들고 있거나 대부분을 수입부품에 의존해왔지만, 앞으로 로봇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한 부품경쟁력이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中 로봇기업들의 역습에 대비해야

한편, 중국 로봇기업들의 추격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공동으로 '로봇 산업 발전 5년 계획(2016-2020년)'을 발표하며 200조 원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로봇관련 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동안은 중국의 기술이 우리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최근 이러한 육성책에 힘입어 기술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로보스타 남궁휘문 이사는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나라 기술을 더 빨리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전시회에 나가서 중국 기업들이 전시하는 제품을 보거나 중국 로봇 관계자들과 대화를 해보면 무서울 정도로 빨리 따라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상하기로는 2년 정도면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송재복 교수도 같은 의견을 내놓는다. “중국은 로봇시장에 엄청난 투자를 진행중으로 아직은 우리가 비교 우위의 로봇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곧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송 교수는 “중국 정부는 로봇 제조기업과 로봇 수요기업에 정부 지원금을 지급해 자국 로봇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로봇 제조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일례로 로봇 사용 기업에서 로봇이 고장 나면 제조기업으로 피드백이 들어가고 이것을 다시 업그레이드해서 시장에 내놓고, 다시 고장이 나서 피드백이 오면 보완을 하는 사이클을 반복해 로봇 기술의 신뢰성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동로봇시장 선점하면 향후 시장점유율 높아질 것

지난해 초 ISO/TS 15066 협동 로봇 안전 요구조건이 확정되면서 정체된 산업용 로봇시장에 협동로봇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꿈틀대고 있다. 그동안 안전에 대한 위협 때문에 안전망 안에서 산업용 로봇만이 작업하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ISO/TS 15066 인증을 받으면 사람과 산업용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협동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어떤 메이커의 산업용 협동 로봇이 시장을 선점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희대학교 임성수 교수는 “협동로봇은 새로운 용도이므로 표준이 없었다. 그래서 독일과 스웨덴을 중심으로 2010년 전후에 국제표준 작업을 시작해 협동 작업만을 위한 안전표준 문서를 2016년 초에 완성했다”고 말하며 “ISO/TS 15066은 2011년에 발표된 산업용 로봇의 표준 안전 규격 ISO 10218-1,2를 보완한 규격이다. 이 규격을 완성하기 위해 4년 동안, 12번의 국제회의를 통해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회의에는 쿠카, ABB, 야스카와, 덴소, 혼다, 경희대 등 30개 이상의 기업 및 기관, 기구들이 모여 토론을 벌였다. 안전관련 부품 제조기업, 안전관련 규격을 만드는 기업들도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고 규격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임성수 교수는 “공간분리형 산업용 로봇시장이 있고 협동로봇시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협동로봇시장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미래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가능한 우리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동로봇, 협소한 공간에서도 사용 가능

2017년 산업용 로봇시장 전망
왼쪽) 유진로봇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 ‘고카트’는 IoT 기반의 식사배달 로봇으로 고급 요양시설과 헬스케어시설 등의 공간에서 빌딩 내부 시스템 및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과 연동되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른쪽)엔티로봇에서 개발한 무인 물류운반 로봇(모델명: Sbot2-MD)이 사우디 아라비아 병원에서 주행하고 있다. 병원에서 혈액 등의 의료 검체, 수술도구, 의료품, 의약품, 폐기술 등의 다양한 물류를 운반해주는 로봇이다. 별도의 가이드라인 없이 자율주행하여 장애물을 회피하여 물류를 운반한다.


안전케이지 밖에서도 안전하게 사람과 협동할 수 있는 로봇의 등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시장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협동로봇을 도입한 후 투입 비용 회수 문제와 로봇이 투입돼 효율이 높은 과정을 사람과 했을 때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낸다.

고려대학교 송재복 교수는 “협동로봇은 안전망 없이 협소한 공장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프로그램 없이도 교시를 통해 가르쳐줄 수 있다. 물론 복잡한 작업은 프로그램을 해야 하지만 로봇을 직접 붙잡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여 가르치는 핸드 가이드 기법 등 조작이 쉽다”고 말하며 “협동로봇은 대량 생산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 생산에도 적합해 중소·중견기업들의 작업효율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T로봇 김경환 대표는 협동로봇시장은 있지만 이에 적합한 시장을 발굴하는 것도 힘들고 해외로 이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조공장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협동로봇의 도입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메이저 로봇 기업들도 협동로봇시장에 뛰어들었다. ABB 유미(Yumi), 화낙 CR25i, 야스카와 HC10, 덴소 ComHa 등이 협동로봇들이다. 그런데 로봇과 사람이 함께 작업을 할 때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언급한 김경환 대표는 “ABB사 유미의 경우는 조립시 어려운 부분만 사람이 하고 나머지는 로봇이 해 가능성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효율성을 생각할 때는 의문점이 든다. 앞으로 협동로봇이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식품, 포장 등 중견기업이 하는, 로봇만으로 작업이 어려운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지만 3~4년 정도의 연봉이 들어가는 로봇 도입비용을 어떻게 회수할 수 있을지는 기업들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M&A, 마케팅 지원 있어야

정부의 로봇산업육성 비용의 대부분은 R&D로 투입되고 있으나 결과를 요구하는 기간이 짧고 상품화하는데 소요되는 비용 및 마케팅은 기업 스스로가 책임져야 하는 분야로 비용의 부족과 마케팅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는 어려움이 많다.

“기술을 개발한 후 이것을 상용화시키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 특히 로봇시장은 글로벌기업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가능성 있는 기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해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로보스타 남궁휘문 이사는 말했다.

유진로봇 신경철 대표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도적인 규제도 풀려야 되고 개발은 했지만 사용하는 기업도 많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다”며 “생산, 마케팅, 규제, 수요자의 인식 등이 함께 변화돼야 시장이 살아난다. 아울러, 시장에서의 반응을 피드백하고 계속 보완해야 기술도 발전하고 품질도 향상됨으로써 시장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언급했다.

신 대표는 “세트 메이커에서 핵심 요소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는 인수합병(M&A)도 로봇업계에서 활성화돼야 시장이 더욱 활기를 얻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대표적인 인수 합병 사례는 중국 가전 업체 메이디그룹의 독일 산업용 로봇 업체인 쿠카 인수, 미국 IT업체인 테라다인의 덴마크 산업용 로봇 전문업체인 ‘유니버설 로봇’ 인수 등을 들 수 있다.

지능화·IIoT 원격제어…4D 시장에 인력난 해결

2017년 산업용 로봇시장 전망
고려대학교 지능로봇연구실에서 개발한 협동로봇 ‘KU-Dex-7D’. 송재복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협동로봇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준비해왔으며 국내 기업들에게 기술 이전을 통해 기업들이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의 감소와 인력난, 더럽고, 어렵고, 위험하고 지루한 4D(Dirty, Difficult, Dangerous, Dull) 산업에서, 로봇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한 기존의 로봇산업이 서비스용과 제조업용 의료용으로 나눠졌다면 앞으로 로봇들이 지능이 높아지고 정교해지면서 각 분야가 융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공장이 고도화되면 로봇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는 인건비 상승 때문에 로봇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로봇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이 99%이다. 즉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고려대학교 송재복 교수는 “스마트공장의 구성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는 로봇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유통에 관련된 부분에서 로봇의 역할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이사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정보기술(ICT) 기술 등이 산업용 로봇과 접목되면 앞으로의 시장은 서비스 로봇 시장보다 더 큰 파급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공장이나 기업 등에서 로봇이 인간이 힘들어하고 지쳐있는 삶을 변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사회 진입은 대량 생산체제를 붕괴시키고 제품의 빠른 생산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는 인더스트리 4.0, 스마트공장 등 빠른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디지털 공장을 부르짖고 있다.

인건비 상승이 지체할 수 없는 현실이 된 지금, 완전 자동화된 스마트 공장, 또는 개별 자동화된 단위공정에 산업용 로봇의 도입은 기업의 효율을 높이는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새롭게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협동로봇시장에서 어떤 기업이 선점의 깃발을 꽂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원정 기자 vuswlq@kidd.co.kr

제조기업 강국이 되는 그날까지, 공장자동화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뉴스를 기획·심층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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