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업 수준별 로드맵으로 스마트시대 준비해야”

대한민국 제조혁신 컨퍼런스 패널토의 “스마트팩토리 선택이 아닌 필수”

기사입력 2016-12-01 09:20:56
[산업일보]
제조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전문가들은 ‘스마트팩토리’라고 입을 모은다. 투자금액이 현저히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기존의 사용하던 기계들을 교체하지 않고도 스마트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비용부담을 안으면서까지 모두 교체해야 할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면 우리 기술이 유출되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의문들과 우려들을 해소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지난 11월 30일 양재동 K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제조혁신 컨퍼런스 패널토의’에 나선 스마트팩토리 관련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어떻게 스마트시대를 준비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패널토의 참석자들이 발표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왼쪽부터 IBM 유기성 실장, 한국능력협회(KMAC) 이호성 자문위원, 베이징자동차 윤태화 부총재, 로크웰오토메이션 이순열 상무, (좌장)한석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IT 기술 강점 살린 스마트팩토리 추진
우리나라가 스마트팩토리를 지금이라도 시작한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다행스럽다는 입장이다. 독일과 일본이 먼저 스마트팩토리를 시작했고 많이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가 가진 IT 기술의 강점을 살려 단계를 밟아간다면 결코 늦은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베이징자동차 윤태화 부총재는 “스마트팩토리를 우리 보다 먼저 시행한 미국, 독일, 일본은 그 나라만의 강점을 살려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 부흥에 초점을 두는데 미국과 독일은 큰 틀에서 보면 스마트팩토리는 꼭 필요하고 이것이 제조업을 살리는 길이라 데는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 추진방향에 있어서 미국은 ICT의 강점을 살려 이 부분에 제조업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반면, 독일은 제조업의 강점에 ICT 기술을 녹아 내렸다. 우리보다 조금 앞서 2013년부터 시작한 중국은 현재 인더스트리 2.0 수준 정도에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좀 더 낫다고 볼 수는 없다. 중국은 제조 강국이라는 점을 살려서 제조 2025, 2035, 2045라는 순차적 목표를 가지고, 정부주도하에 투자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후발주자이지만 IT 기술이라는 큰 인프라를 갖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한다면 글로벌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막막한 스마팩토리 구현 'Step by Step'
사실 국내 제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중견 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를 실제 사업장에서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막막하다. 신설공장이라면 사정이 좀 낫겠지만 기존 시설을 스마트화는데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잘 활용하던 구형 장비를 디지털장비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설비교체비용이 소요되고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못한 중소기업으로서는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로크웰오토메이션 이순열 상무는 “스마트한 장비들을 생산현장에 대거 포진시키면 보다 스마트한 공장, 스마트한 기업이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중소기업들의 처지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현실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비용이 적게 들면서 투자수익률(ROI)이 빨리 나올 수 있는 부분을 도입해 성공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 사정에 맞게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저렴한 데이터 수집장치를 통해 수익이 생기면 이를 발판으로 또 다른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진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기업 혼자서 하기는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원받을 수 있는 기업들과 손을 잡고 협력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별 수준 파악 선결과제
스마트팩토리 추진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능률협회(KMAC) 이호성 자문위원은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하는 목적은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 기업이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겠냐”며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해서는 우선 기업들의 수준을 진단하고 그 수준에 맞는 목표 설정과,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를 밟아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호성 자문위원은 국내 스마트팩토리 추진으로 얻은 성과는 과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빅데이터를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마트팩토리로 향하는 길은 멀지만 망설임 없이 가야할 길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화·연결화…보안 강화 필요
제조공장, 나아가 기업이 스마트해지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디지털화와 지능화, 연결화가 필요하다. IBM 유기성 실장은 이를 위해 센서, 컨트롤러 등 다양한 영역이 연결되고 부서 간, 기업 간 협력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공장 내부적인 데이터 연결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이종 산업 간에도 연결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데는 관련 전문가들과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디지털화된 중요 데이터가 보안장치 없이 연결될 경우 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서 정보호보 분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로크웰오토메이션 이순열 상무는 “기존 제조 기업들은 이미 투자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연결해서 데이터 자산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가 기존 아날로그 공장을 디지털 공장으로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연결화’에 따른 보안도 강화해야 한다. 기기나 S/W 등을 구매할 때 기술적인 면에서 보안이 되는지 살펴봐야 하고 사람에 의해 의도치 않게 컨텐츠가 유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보안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보안 의식도 함께 성장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석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다른 나라는 100년 이상 걸린 산업혁명을 우리는 40여 년에 걸쳐 이뤄낸 저력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기 때문에 향후 스마트화를 위한 기업데이터의 디지털화 연결화, 지능화, 그리고 기업 간 협력 등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 세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원정 기자 vuswlq@kidd.co.kr

제조기업 강국이 되는 그날까지, 공장자동화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뉴스를 기획·심층 보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주소 : 08217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53길 15, 업무A동 7층 | TEL : 1588-0914 | 정기간행등록번호 서울 아 00317 | 등록일자 2007년 1월29일

발행인 : 김영환 | 편집인 : 안영건 | 사업자번호 : 113-81-39299 | 통신판매 : 서울 구로-1499

산업일보의 사전동의 없이 뉴스 및 컨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과 관련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SINCE 1991 DAAR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