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산업다아라(대표 김영환)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을 홍보하기 위해 중국대륙에 첫발을 내디뎠다. 김영환 대표는 십 수년 간 국내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느꼈던 외국관에 대한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한국관 활성화를 위해 직원 10여 명과 함께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존 국내 전시장에서 동남아 국가관 부스에 관람객이 많지않았던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비용이 들더라도 나서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창업 당시 10여명도 안되던 서울 어느 작은 회사가 이제는 중국시장까지 진출, 오히려 한국 기업 홍보를 하고 있어 화제다.
1991년 산업다아라의 전신인 '한국정보사'와 산업종합전문지 '산업제품정보', 산업환경정보, 다아라매거진(舊 월간 기계장터)을 필두로 온라인 기계장비 직거래사이트 기계장터, 산업계 전문 인터넷신문인 산업일보, 다아라 온라인 전시회, 산업부동산까지 24년 동안 끝없는 변화와 변신을 거듭하며 성장해 왔다.
관련 업계나 매체들이 산업다아라를 예의주시하거나 산업전시회장에서 이슈가 되는 이유가 있다.
오프라인이라는 출판사업에서 온라인을 주축으로 공작기계, 금속, 자동화, 전기, 전자 부품소재, 포장관련기기에서부터 유공압, 유분체 화학 환경 플랜트는 물론 건설중장비와 일반산업기계 영역까지 손을 뻗은 전통적인 산업군에 전격 투자한 배경이 경이롭다는 이유에서다. 오프라인 시장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미디어 그룹으로까지 부상했다.
'산업다아라=삿갓맨=정직하다'
60여 명 규모의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김영환 산업다아라 대표의 '삿갓맨' 퍼포먼스가 한몫 했다. 산업전문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삿갓맨'
강산이 세차례나 변할 동안 산업다아라 대표가 도포와 삿갓을 쓰고 전시장 현장에서 직접 발로뛰며 그의 젊음을 고스란히 바쳤다.
사실 창립 초기만 해도 삿갓맨의 정체를 몰랐다. 단순히 '이벤트 회사 담당자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뿐, 그저 '신기하다'는 생각만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리고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면 삿갓맨이 등장했다.
전시 참가사들도 삿갓맨이 누굴까에 관심을 가졌고, 삿갓맨의 산업다아라의 대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들이 '회사 대표가 직접 퍼포먼스와 회사 홍보를 하는 곳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특히 '정직한 다아라'를 표방하는 오너의 방침이 전 영업부서와 마케팅 부서, 지원부서까지 깊숙이 뿌리박히면서 매출 신장도 가져왔다.
직원들에게 늘 "당당한 회사, 당당한 매체, 정직한 다아라"를 주문하곤 한다.
우리 모두 함께 일궈낸 노력의 결정체인 지금의 삶터를 지속 이어가기 위해선 늘 재창조하고 혁신과 변화, 도전, 열정으로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고 독려한다.
'기업들과 동반성장 하겠다'는 생각으로 내디딘 첫 발걸음이 30여 년 동안 쌓이면서 그에게는 남들이 보지 못한는 선구자적 혜안을 지니게 됐다. 그 시작은 바로 '고객'이었다는 점은 그에겐 부정할 수 없는 명제다.
김영환 대표는 "향후 온라인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과 현실이 맞아 떨어지면서 고객의 소리를 귀담아들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백년대계 산업다아라
높아진 브랜드 위상만큼 이제 그는 폭넓은 '나눔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중국전시회까지 진출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 속에서 산업계의 근간이 되는 국내 산업 활성화와 기업들의 중국진출을 돕기위해서라고 김 대표는 언급했다.
"고객을 통해서 발생한 매출이익을 고객에 나눠주고, 마케팅 비용에 재투자하는 것이 나눔경영에 있어 가장 필요한 기업의 덕목"이라며 "도포 등판에 '한국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기고 상하이 한국기계전에 참가한 한국기업들을 대신해 EASTPO 현장을 누비겠다"고 다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그를 보고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라는 말을 자주 한다.
튼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뭐가 모자라서 무더운 날씨에 삿갓을 쓰고 도포 자락까지 휘날리며 전시회장을 다닐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일반적인 기업의 대표라면 부끄럽고 창피해서 하기 힘든 퍼포먼스라는 점을 알기에 거드는 말들이다.
그럴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트렌드를 리드하는 정보매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과 다아라 직원들의 수장이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응대한다.
그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1년 후, 10년 후, 더 나아가 다아라의 백년대계를 세울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데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핀란드 기업이었던 노키아가 한때 '꿈의 기업'으로 불리며 휴대폰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시장대응을 제대로 못 하면서 그 자리를 내줘야 했다는 김영환 대표는 "산업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소용돌이치는 시장에서 살아남아 승자가 되는 길은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하겠다"면서도 "인생은 목표와 목적을 세우고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멋있는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삿갓은 내 개인의 운명뿐 아니라 회사 사훈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에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
1991년 회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산업마케팅의 역사와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같이 해 온 산증인이자 성장의 주역인 박찬호 경인지사장이 중국 상하이 퍼포먼스에 동참한다.
지난 2006년부터 9년간 100회 이상 진행해온 국내 산업전문 전시회에서 도포와 짚신 그리고 ‘삿갓’을 쓰고 진행한 퍼포먼스에서 항상 김영환 대표 옆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삿갓맨’ 성공 신화를 만드는데 일조한 경험을 살려 이번 전시회에도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김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다.
그동안 전시회를 돌면서 "박찬호 경인지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국전시회에도 꼭 가야한다"고 피력한 것이다.
산업다아라와 행보를 같이하며 온·오프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무역량을 입증한 박 지사장은 "늘 다아라맨으로서의 자긍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며 "다아라 브랜드 가치와 함께, 한국 기업 홍보를 위해 김 대표가 나섰다는 말을 듣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 중국전시회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이번 퍼포먼스 때 '한국관으로 오세요'라는 중국어 피켓을 들고 김 대표와 보조를 맞춘다.
경인지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매일 아침 본사로 출근하고 있는 박찬호 지사장은 이런 김영환 대표에 대해 '열정'이라는 말로 함축했다.
"모든 사람이 열정을 갖고 있지만 평범한 이들이 갖고 있는 열정을 뛰어넘는다"면서 "산업시찰단으로 중국을 방문 한 적은 있지만 퍼포먼스를 같이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나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정과 함께 뛰어난 리더십을 갖춘 수장과 열정 넘치는 임직원들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점은 업계 대표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수적인 대한민국 기계·산업 시장에서 대문 역할을 해왔던 김 대표는 “모든 기업들이 똑같은 방법과 똑같은 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온라인의 불모지였던 산업 분야에 몸을 던져 지금의 산업다아라를 있게 했던 것처럼 온라인 시장에서 때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지금 너무 할 일이 많고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나이 60까지만 퍼포먼스를 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지난 10일 직원들이 60회 생일을 맞아 깜짝파티를 해준 후 마음을 다시 다졌다. 삿갓맨의 전시회 유랑은 70세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