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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Best] 서린 엔지니어링, “독학으로 익힌 기술, 아낌없이 나눈다”

강석윤 대표, 장비 문제의 ‘해결사’ 노릇 자처

[World Best] 서린 엔지니어링, “독학으로 익힌 기술, 아낌없이 나눈다”
서린 엔지니어링 강 석 윤 대표


[산업일보]
측정장비와 냉동공조장비 업계에서 서린 엔지니어링의 강석윤 대표는 ‘해결사’로 통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장비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작동도 강 대표의 손길을 거치면 거침없이 작동을 시작한다.

놀라운 것은 그가 어딘가에서 전문적으로 기술을 배운 일이 없이 혼자서 어깨너머로 기술을 익힌 ‘독학’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그가 보여주는 기술은 좀 더 현장 지향적이고, 틀에 매이지 않고 변화무쌍한 응용에 능통하다.

강 대표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동네 전봇대에 올라가서 고장난 것을 고치곤 해서 동네 분들이 ‘기술을 타고나서 그걸로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며, “특수용접이나 화학은 독학했고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선반을 이용한 밀링 가공 정도만 외주를 주고 나머지는 다 내가 직접 한다”고 말했다.

1982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업계에 뛰어든 강 대표는 1987년부터 구미에 위치한 삼성ㆍLG 등 굴지의 대기업들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으며 여전히 변함없는 열정으로 이 분야에서 한 축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효성중공업에서 설치하는 8.5톤 상당의 대형 장비의 기계와 전기분야를 맡아 일을 진행했다”고 밝힌 강 대표는 “온도에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방위산업체와도 활발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1분당 1도씩 내려가는 측정장비와 공기와의 접촉 때문에 미사일의 몸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계산하거나 영하 100도 이하로까지 온도를 낮춰가면서 측정을 했던 일 등 최근 진행한 사업들에 대해 어린아이처럼 즐거운 표정으로 설명했다.

서린 엔지니어링은 수입과 제조를 동시에 하고 있지만 90% 이상은 강 대표가 직접 제조ㆍ생산하는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강 대표는 “수입제품은 수리비가 더 비싸고 대응도 늦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서린 엔지니어링은 작업장으로 쓰이는 1층과 2층의 창고, 그리고 강 대표가 가정을 꾸리고 있는 3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내부도 모두 강 대표가 직접 설계하고 꾸몄다. 그리고 지금 서린 엔지니어링도 강 대표 혼자서 운영하고 있다.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그래도 혼자 운영하기에는 버거울 법도 하지만 강 대표는 “직원을 채용해 기술을 가르치면서 ‘하루에 한 가지씩만 익히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오늘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내일 물어볼지 떠올려야 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의 열성을 길게 이어가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며, “외부 업체에 나가서 일을 하다 보면 1시간만 더하면 마무리할 수 있는데 근무시간을 넘겨가면서 일하기 싫어해 정시에 마치고 올라왔다가 그 다음날 다시 내려가서 1시간 일하고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과거와는 다른 요즘의 세태를 꼬집었다.

[World Best] 서린 엔지니어링, “독학으로 익힌 기술, 아낌없이 나눈다”


장인(匠人)의 마음을 갖고 있기에 아직 자신의 마음에 드는 후계자를 만나지 못한 강 대표는 특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부도 한 번 맞은 적 없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서린 엔지니어링 역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고 당시 바뀐 정부의 경제정책 역시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전까지는 중소기업들이 기업을 운영하기 괜찮았지만, 최근에는 대기업으로 모든 돈이 흘러가는 구조가 굳어져 가고 있다”고 지적한 강 대표는 “대기업의 자기자본 비율은 높아지는데, 그 돈이 모든 산업분야에 골고루 재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따라 육성되는 일부 분야에 쏠리는 것이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써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자신이 해결했을 때 ‘기술자는 다르다’ ‘오래 하던 사람이 손맛이 있구나’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 강 대표는 “1년 투자 안 하면 10년을 뒤처질 만큼 앞으로 기술개발에 투자하는지 여부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30년 이상 이 업계에 몸담으면서 혼자 익힌 기술로 ‘해결사’로 자리매김한 강 대표는 2015년 새해를 맞아 산업계 종사자들에게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해서 자신이 몸담은 한 가지 분야에서 정상에 올라서면 빛이 보일 것”이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 뒤 “특히 최근 창업을 한 젊은이 중 섣불리 창업만 해놓고 막상 기술은 배우려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남이 자기를 알아줄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를 남겼다.
김진성 기자 weekendk@kidd.co.kr

안녕하세요~산업1부 김진성 기자입니다. 스마트공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기계분야와 전시회 산업 등에도 한 번씩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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